아파트 인근 수천마리 백로떼…주민들 ‘골머리’

나주 송월동 1500세대 단지…5월부터 민원 폭주
시 "보호조류 분류·포획 불가…방역·소독 계획"

나주=조함천 기자 pose007@gwangnam.co.kr
2025년 07월 09일(수) 18:31
나주시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백로떼가 서식하면서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에서 바라본 백로떼의 모습.


전남 나주시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인근에 둥지를 튼 1000여마리의 백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나주시 송월동 한 아파트 인근 부지에는 왜가릿과에 속하는 백로 1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 백로 떼는 수년 전부터 영산강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면서 이곳을 서식지로 삼았다.

문제는 지난 1월 서식지 인근에 15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저녁마다 떼로 울어대고 다량의 분변으로 인한 악취도 골칫거리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활보하는 백로를 보는 것도 일상이다.

이로 인해 지난 5월부터 나주시에 접수된 민원은 20여건에 달한다.

하지만 백로는 보호조류로 분류된 야생동물로, 3~9월 번식기에는 포획이나 둥지 제거, 서식지 이동을 유도할 수 없다.

이에 시는 백로가 사람에 대한 공격성은 없는 점을 고려,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야생조류 전문가, 관련 기관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서식지를 옮겨도 백로가 그 곳으로 간다는 보장이 없어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며 “백로는 9~10월 해당 지역을 떠나기 때문에 수개월 간 불편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 지자체 사례를 찾아보고 있다”며 “분변, 악취 등 관련 민원에 대해서는 방역과 소독을 수시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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