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죽호바람’, 한지부채로 세계를 흔들었다

전남도·관광재단, 관광두레사업 통해 공예기업 발굴
전통 한지부채에 디즈니 캐릭터 접목…전세계인 주목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2025년 07월 10일(목) 13:56
구례에서 3대째 부채를 만들고 있는 전통공예 브랜드 ‘죽호바람’이 세계적 콘텐츠 기업 ‘디즈니’와 협업하며 한국 전통 공예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10일 전남관광재단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사업인 관광두레지역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죽호바람’을 주민사업체로 선정, 최근 세계국가문화유산산업전 금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전통가치를 예술·문화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죽호바람’은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추진하는 관광두레지역협력사업을 통해 발굴된 예술인 기반 주민사업체로, 수작업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전통부채공예의 맥을 잇는 로컬 공예기업이다.

이들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전통문화의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내며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죽호바람의 부채는 전통 방식 그대로 대나무밭을 경작하며 탄력성이 강한 우수한 대나무를 베고, 삶고, 자르고, 쪼개는 전통방식으로 만든다. 부채살 위에 한지를 입히고, 한국적인 문양과 꽃, 한복 등 섬세한 그림을 입혔다. 모든 제작 공정은 장인의 손끝에서 이뤄지며, 전통의 맥을 지켜내는 수고로움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러한 장인정신과 예술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애니메이션 그룹 디즈니로부터 직접 협업 제안을 받게 됐다.

이러한 전통성과 창의성에 감명받은 월트디즈니코리아는 직접 ‘죽호바람’에 협업을 제안, 디즈니 캐릭터가 담긴 한지부채 제작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는 단순한 라이선스 활용이 아닌, 세계적인 문화기업이 먼저 주목한 전통문화의 콘텐츠화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한복을 입은 여인의 자태를 형상화한 입체 부채 시리즈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MZ세대에게도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전통 공예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죽호바람 부채는 현재 서울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전통 공예 전문 유통 플랫폼 아이디어스, 한류관광 1번지 북촌 한옥마을 편집숍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과 세계적 캐릭터가 어우러진 특별한 기념품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의 관심을 동시에 끌고 있다.

허혜인 죽호바람 대표는 “이 부채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조상들의 삶과 기술이 담긴 유산이다. 디즈니와의 협업은 전통이 미래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할 전통을 세계와 나누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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