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RE100 산업단지, 왜 전남 서남권이어야 하는가? 강성휘 전남도서비스원 원장
광남일보@gwangnam.co.kr |
2025년 07월 14일(월) 15: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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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휘 전남도사회서비스원 원장 |
산업계는 ‘탈탄소’와 ‘지속가능성’이라는 글로벌 기준에 부응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국가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RE100 산업단지다.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산업단지는 앞으로 첨단산업 유치와 디지털 인프라 확보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재명 정부는 RE100 산업단지를 핵심 국정과제로 천명하고, 특별법 제정과 함께 본격적인 조성 계획에 착수했다.
벌써부터 전국 각지에서 유치 경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적합한 RE100 산업단지의 입지는 단언컨대 전남 서남권이다.
첫째, 서남권은 국내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이다. 신안·영광·해남·진도 등 서남해안 일대는 태양광과 육·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집중된 지역으로, 이미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해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 중이다.
신안 해상풍력 만으로도 약 8.2GW의 발전이 가능하며,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반도체, AI 서버팜 등 전력 집약형 산업군을 견인하기에 충분하다. ‘전력을 외부에서 끌어올 필요 없는 RE100 실현지’라는 점에서 서남권은 타 지역과 비교불가 강점을 가진다.
둘째, 지리적 접근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도 서남권은 유리하다. 목포신항, 영암 대불산단, 무안국제공항 등 해양·육상 복합 물류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으며, 향후 서남해권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해상송전망 구축 역시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데 있어 입지의 외부 연결성은 가장 큰 관건 중 하나이며, 서남권은 이 점에서도 여건이 매우 좋다.
셋째, 지역정부의 추진 의지와 행정 역량이 뒷받침되고 있다. 전남도는 일찌감치 ‘에너지 수도 전남’을 선언하고,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산업 육성에 집중해왔다. 목포 해상풍력 지원항만과 배후단지 조성, 해남 AI클라우드센터 협약,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 등이 그것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AI융합지구, 스마트산단 등 RE100 수요처 확보를 위한 선도전략을 갖춘 유일한 지역이다. 이처럼 RE100 공급능력과 수요연계 전략을 동시에 갖춘 지역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
넷째, RE100 산업단지의 서남권 유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수도권의 전력수요 집중을 분산시키고, 비수도권에도 첨단산업 유치와 정주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남권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국가전환형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그 자체로 대한민국 산업지도의 축을 바꾸는 실험이자 혁신인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RE100 산업단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올 9월 특별법 제정 계획과 함께 범정부 TF까지 구성했다. 이 속도와 의지를 그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첫 단추는 반드시 전남 서남권에 꿰어야 한다. RE100은 단순히 에너지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바꾸고 지역의 미래를 여는 일석삼조 프로젝트다.
전남 서남권은 에너지 중심지에서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RE100 산업단지를 수도권 중심으로 조성할 것인가, 아니면 재생에너지의 본산이자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인 전남 서남권에 미래 산업의 거점을 세울 것인가. 선택은 분명하다. 미래는 자원이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RE100 산업단지는 전남 서남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산업 대전환과 에너지 혁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길이며 이재명 정부 실용주의가 가야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