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우디 아람코에 HIC 강재 첫 공급

유럽 독점 깨고 가스플랜트 증설에 납품
국내 배관·압력용기 제작사 동반 진출도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2025년 07월 14일(월) 15:44
포스코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증설 사업’에 유럽 독점을 깨고 처음으로 HIC 인증 에너지 강재를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파드힐리 증설사업은 아람코가 기존 플랜트의 가스 처리량을 1.6배 수준으로 높이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증설 프로젝트다.

이번에 포스코가 납품한 HIC 강재는 수소 유발 균열(Hydrogen Induced Cracking)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강철로 가혹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용 강관이나 압력 용기 소재 등으로 활용된다.

에너지 강재는 사용처에 따라 에너지를 채굴, 생산하는 데 쓰이는 플랜트와 수송하는 파이프 부문으로 구분되는데, ‘수소 유발 균열 방지 강재(HIC Resistant Steel)’가 플랜트 부문에 납품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아람코가 요구하는 플랜트용 HIC 강재는 국제 규격(NACE TM0284)보다 높은 수준의 HIC시험과 품질 인증 절차로 그동안 유럽 철강사가 독점 공급해왔다. 현재 포스코를 포함한 9개 철강사만 아람코 인증을 받았으며, 이번 공급을 통해 고부가 에너지 강재 시장에서 포스코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포스코의 HIC강재 납품으로 배관과 압력용기 제작사가 유럽에서 국내 업체로 변경돼 후방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국내 전방산업에 신규 수요 납품 기회로 이어지는 효과가 생겨나게 됐다. 현재 배관은 현대스틸파이프, 세어제강, 압력용기는 범한메가텍, 피팅은 태광에서 제작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고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수요를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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