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변화의 현장을 가다]전남 바이오헬스 산업, 세계와 경쟁 시작하다

인프라·인재 육성 체계 등 화순군 ‘준비된 바이오 도시’
김영록 도지사, 관련 기업인·미래 주역들과 직접 소통
앵커기업 유치…정부 차원 혁신적 인센티브 제공 절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2025년 07월 14일(월) 15:59
화순 능주고에서 열린 ‘전남 바이오산업의 미래 간담회’에서 기업 관계자와 능주고 학생들이 김영록 도지사에게 바이오산업 육성과 지원 방안 등 다양한 질문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화순 능주고등학교에서 열린 ‘전남 바이오산업의 미래 간담회’에서 기업 및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과의 현장문답 시간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화순 능주고등학교에서 열린 ‘전남 바이오산업의 미래 간담회’에서 기업 및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과의 현장문답 시간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화순 능주고등학교에서 열린 ‘전남 바이오산업의 미래 간담회’에서 기업 및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과의 현장문답 시간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화순 능주고등학교에서 열린 ‘전남 바이오산업의 미래 간담회’에서 기업 및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인 화순 능주고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화순 능주고등학교에서 열린 ‘전남 바이오산업의 미래 간담회’에서 기업 및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인 화순 능주고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화순 능주고등학교에서 열린 ‘전남 바이오산업의 미래 간담회’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인프라와 인재 등 산업의 전주기를 이끌어갈 기반이 구축돼 있는 화순군이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거점으로 집중 육성된다.

이 같은 계획의 구체화를 위해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현장을 찾아 미래의 주역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11일 미래 인재를 키워나가는 교육 산실이라 할 수 있는 화순 능주고등학교에서 ‘전남 바이오산업의 미래’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다. 김영록 지사가 직접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을 대면하고, 관련 정책과 지원, 미래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산업, 생물과 생명을 아우르다

‘생명의 땅 전남’으로 불릴 정도로 전남도가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전남 중부권에 자리한 화순은 지난 2010년 국내 유일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백신·바이오의약품 핵심 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백신·바이오의약품 연구 개발부터 제품화, 인력 양성까지 신약 개발의 전 과정,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주기 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화순에서의 이번 간담회는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 더욱이 전남 바이오 미래 인재들의 요람인 능주고에서 열려서 더욱 뜻깊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바이오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12조5381억 달러로, 반도체 시장(5330억 달러)보다 무려 25배나 크다. 바이오 핵심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새로운 백신, 의약품, 건강제품 등을 확보하려는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백신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전략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EU는 2021년부터 백신 수출 승인제를 통해 백신을 전략물자로 다루고 있고, 미국 역시 생물보안법을 재추진하면서 첨단바이오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 역시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위한 전략’ 보고서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글로벌 7위(현재 11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정부의 지원과 민간 투자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 육성의 핵심 인프라

전남의 바이오 인프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와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바이오산업 부문은 레드 바이오(보건·의료·제약 분야), 그린 바이오(농업·식품 분야), 블루 바이오(해양생물 분야), 화이트 바이오(에너지·소재 분야) 등 크게 4가지로 나눠진다.

레드 바이오 부문으로는 병원·연구기관·기업이 집적된 첨단의약품 특화단지(백신·면역치료), 메디컬·웰니스·관광 연계 시스템(치유·치료)이 있으며, 앞으로 들어설 전남 통합국립의대와 부속 병원은 노화나 재생의학 등을 맡게 된다. 친환경 먹거리, 다양한 의약품 원료 등 그린 바이오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전남은 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갖추고 있고, 기존 석유화학·철강 산업을 바이오매스 기반 저탄소 원료·소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통해 화이트 바이오 부문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 전복 등 어패류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건강식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전남이 블루 바이오 부문의 최강자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듯 4가지 바이오 부문에서 다른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기반과 자원을 가진 곳은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다.

전남은 20년 전 바이오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인식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민선 7·8기 이를 더 고도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전남 바이오산업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광주와의 상생을 위해 인공지능, 의료 인프라, 의료기기 분야까지 결합한 ‘서남권 첨단 바이오헬스 복합단지’ 유치에 나선 것이 그 첫 번째 변화다. 전남이 가진 기반과 자원에, 광주가 가진 미래 기술과 기업을 결합하는 것이다. 전남 바이오산업 전반을 이끌고 있는 전남바이오진흥원을 확대 개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출신으로 뉴욕주립대에서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바이오헬스 분야 최고 전문가인 윤호열 현 원장을 전격 영입했다. 그는 바이오의약, 그린바이오, 해양바이오 등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혁신에 나서고, 동시에 뛰어난 전남의 여건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완벽히 구축했다. 글로컬 대학, 라이즈(RISE) 사업과 연계해 매년 100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며, 1조원 규모의 전남미래혁신산업펀드 조성, 정부 연구개발 국비 1955억원 확보, K-바이오헬스지역센터 지정(33억원) 등을 통해 관련 기업의 창업부터 성장까지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완성했다.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구축

무엇보다 2024년 화순 백신특구 일원 73만평이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관련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들었고, 화순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능주고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 백신 분야 지역 인재도 양성할 수 있게 됐다. 화순 백신산업 특구는 화순 생물 의약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 클러스터’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일원의 ‘메디컬 클러스터’를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바이오 클러스터 주요 기관으로는 생물의약연구센터, GC녹십자 화순공장, KTR 헬스케어연구소, KTR 동물대체임상센터, 미생물 실증 지원센터, 천연자원연구센터, 국가 백신 안전 기술 지원센터가 있다. 또 메디컬 클러스터 주요 기관으로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광주전남지역암센터,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화순 군립요양 병원, 국가 면역치료 혁신센터, 첨단 정밀 의료산업화 지원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GC녹십자, 박셀바이오, 써모피셔 등 기업 33곳도 자리하고 있다.



△정부 지원책 절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전남이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모에서 수도권과의 거리, 정치 논리 등에 밀렸다는 점이다. 전남도는 오송, 대구·경북과 차별화되는 강소형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추가 지정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1조2189억원의 예산으로 전남에 명실상부한 백신·항암·면역 중심의, 광주에 인공지능·디지털 융복합 의료기기 중심의 특화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관련 대기업, 앵커기업이 미흡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들 기업들이 여전히 수도권에 집적해 있으며,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전남으로의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소멸위기 예방을 위해 대기업, 앵커기업이 수도권에서 가장 먼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다 전향적이며, 혁신적인 기업 인센티브를 직접 제공하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바이오는 전남의 핵심전략산업으로, 화순을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시킬 것이다”며 “광주·전남은 첨단 바이오헬스 복합단지 지정과 같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미래 혁신을 이끌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 관계자, 바이오진흥원 직원 및 관련 전문가, 바이오 미래 인재인 능주고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해 김 지사와 질의응답에 나섰으며, 김 지사는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직접 챙기고 청년들이 전남의 좋은 기업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질 높은 주거·편의·문화시설 등을 서둘러 갖춰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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