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슈퍼위크 첫날부터 여야 날선 공방

강선우, 갑질 의혹에 "제 부덕의 소치"
정동영 "생계 위해 태양광 투자한 것"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5년 07월 15일(화) 14:41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이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들어보이며 갑질 의혹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정부 첫 내각을 구성할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14일 여야는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과 정책성향에 대해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국민의힘과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원실 보좌진을 향한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소회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대신 버리라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며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다.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또 여러 의혹을 제기한 보좌진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법적 조치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야 충돌로 파행을 빚었다.

청문회 시작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고 적힌 팻말을 노트북 앞에 붙인 채 참석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이후 여당 위원들은 팻말을 떼는 조건으로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민의힘 위원들이 거부했다.

최 위원장은 산회 선포 1시간 16분 만인 오전 11시 22분 개회를 선언하고 팻말 제거를 재차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위원들 반발로 14분 만에 정회됐고, 결국 오후 1시에 속개됐다.

배 후보자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첨단 GPU 확보 등 AI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고, 민간이 AI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지역·산업 분야에 AI전환(AX)을 적극 지원하고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를 지원하고, 학습용데이터 확보·활용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배 후보자가 병역특례기간 박사학위를 취득한 점을 들어 부실 복무 의혹을, 같은 당 최수진 의원은 3R과 특혜 의혹을 각각 제기했고, 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해수부 부산 이전이 세종 행정도시 완성을 역행하고, 균형발전을 훼손한다’는 야당의 질의에 아니라고 부정하며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수 있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후보자는 “가장 중점을 둘 것은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것인데 여수, 광양, 부산, 울산, 경남을 거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권역이 북극항로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이라며 “북극항로 시대를 잘 준비하면 한반도 남단에 또 다른 수도권을 만들어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을 하나 더 장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농지법 위반·태양광 입법 이해충돌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위장전입은 사실인가’라는 야당 의원 질의에 “맞다”면서 재산 신고가 안 된 농지에 대해 “(계약) 잔금을 줬지만, 아직 등기가 안 넘어온 상태라 재산등록에 누락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업체 보유에 대해선 “선거에서 낙선하고 귀향했을 때 고정 생활비 마련을 위해 태양광에 투자했고, 생계형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2558103512305004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16일 00: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