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향교 문서 보관 수장고 건립 절실

30여년 전 고문서 대량 도난…"문화유산 보존·관리 필요"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2025년 07월 17일(목) 07:56
광양향교
광양향교 대성전
서고가 없어 사무실과 함께 고문서 등을 보관하고 있는 광양향교 사무실
전남도지정문화유산인 광양향교(제111호)에 고문서 등을 보존·관리할 수장고 건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광양향교와 유림 등에 따르면 지난 1396년 창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광양향교(당초 광양읍 우산리 신기마을)는 임진왜란과 화재 등으로 소실됐다가 재건 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오다 임진왜란이 끝난 1613년 지금의 자리(광양읍 향교길 67)로 옮겨 대성전, 풍화루, 명륜당과 동재(양반 기숙사), 서재(평민 기숙사), 양사재(선생 기거하는 곳), 덕성재(도유사 업무보는 곳), 제기고(제구와 제물 등을 보관하는 곳) 등 9채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는데 고문서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장고는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향교가 보관해오고 있는 사문초 등 귀중한 문서와 책들이 향교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서재와 덕성재, 전교실, 유림회관 등 4곳에 분산 보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지로 만들어진 고문서 등이 시간이 흐를수록 훼손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나눠 보관되면서 30여년 전에는 이삿짐 용달차 한대 분량의 고문서와 도서가 도난당하기도 했다.

박기오 전 광양향교 전교는 “광양향교는 문서나 책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할 보존각이나 전서청 건물이 없어 여러 건물에 나눠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보관이 아니라 귀중한 문서나 책이 도난 당하지 않고 훼손되지도 않게 잘 보존되도록 수장고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광양향교는 최근 광양시와 전남도에 ‘광양향교 수장고 건립’을 건의했으며, 시는 전남도에 내년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해 주도록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수장고(건축면적 69㎡) 건립에는 사업비 6억원(도비 2억4000만원. 시비 3억60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노회 광양향교 전교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지방의 공교육기관이었던 향교에는 여러 귀중한 고문서 등 사료를 보관해오고 있는데 수장고가 없고 건물도 부족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며 “국가문화유산 보존과 관리를 위해 수장고 건립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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