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여수 석유화학산업 ‘구조 전환’ 총력 3700억 단기지원·2조6000억 메가프로젝트 병행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
2025년 07월 17일(목)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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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최근 여수산학융합원에서 ‘여수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협의체 회의’를 열고, 3707억 원 규모의 단기 지원사업과 함께 ‘국가기간산업 특별법’ 제정, ‘석유화학 대전환 메가프로젝트’ 등 중장기 대응 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여수시가 전국 최초로 석유화학 분야에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열린 첫 공식 대응 논의의 장이다. 협의체에는 전남도와 여수시, 산업계, 노동계, 유관기관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여수국가산단은 세계 최대 단일 석유화학단지로, 전남은 물론 대한민국 제조업의 핵심 축이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과잉, 수출 둔화, 산업용 전기요금 급등, 환경 규제 강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여수 지역을 중심으로 3700억 원대의 19개 단기 맞춤형 지원사업을 정부에 건의하고, 일부 사업은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주요 내용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보증 지원, 고용유지와 복지비 지원,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확대, 여수사랑상품권 특별 할인 등 현장 밀착형 대책이다.
특히 정부의 제2회 추경에 산업위기 대응사업 예산 52억 원이 반영돼, 지역 기업들에 대한 신속한 금융·행정 지원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전남도는 이번 위기를 산업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기 위해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클러스터 조성, 친환경 화학산업 특화단지 지정, 바이오납사 기반 저탄소 기술개발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 계획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회에는 ‘국가기간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다.
이 법안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규제 특례를 가능케 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기술 고도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법제도다.
전남도가 중점 추진 중인 ‘석유화학 대전환 메가프로젝트’는 총사업비 2조 6628억 원 규모로 CCUS 클러스터 구축, 친환경·고부가가치 공정 기술개발, AI 기반 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 고도화된 친환경 화학산업 특화단지 조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국정과제 반영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국고예산 확보를 목표로 단계적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여수 석유화학산업은 전남 경제의 중추지만 지금은 구조적 전환이 불가피한 시점”이라며 “단기 지원에서 나아가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산업 재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향후에도 지역 산업계·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 기업 애로 해소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종합 대응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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