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와 정의의 전당 국회로 간 ‘푸른 사슴’ 조성숙 초대전 31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 갤러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2025년 07월 20일(일) 1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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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에 전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 조성숙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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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국회 아트 갤러리(ART GALLERY)에서 ‘디케의 숲’(Forest of Dike)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조성숙 작가(서양화)의 초대전이 그것으로,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 스물한번째 개인전에 해당하는 자리다. 주제인 ‘디케의 숲’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와 생명의 숲이 합쳐진 말로, 민주주의의 본질을 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디케의 숲’은 입법기관인 국회를 상징하는 것으로 정의를 상징할만한 메타포를 생각하다가 여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고, 화면에 등장하는 푸른 사슴은 작가 자신의 상징이자 시그니처여서 투영했다는 설명이다. 출품작은 기존 100호 3점을 망라해 신작 소품 10점 등 총 18점.
광주를 연고로 활동 중인 조 작가의 전시가 국회에서 성사된데는 국회 ART GALLERY의 심의위원들의 심의를 거쳐 상·하반기 총 12명을 선정하는 국회문화공간조성기획전 작가로 뽑힌 것이 계기가 됐다. 국회 ART GALLERY에서 전시를 열기 위해서는 현역 국회의원의 추천이 선행돼야 가능한 것으로 조 작가는 강경숙 국회의원(조국혁신당)의 추천을 거쳤다는 귀띔이다. 그렇게 추천을 받은 조 작가는 추후 기획서와 출품작 ppt, 포토폴리오 등의 서류를 직접 접수했고, 심의위를 통과한 끝에 전시기회를 부여받았다는 후문이다. 올해 선정작가로는 광주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의 공간을 상징하는 숲과 상징적 존재인 사슴이 등장하는 이번 전시에서 눈을 가리고 저울을 둔 정의의 여신이 사슴과 하나 돼 숲의 중심에 선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숲의 중심에 선 정의의 품격을 상기시킨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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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의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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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나무와 푸른 사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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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상상’ |
또 ‘정의는 인간에게만 해당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이 정의가 인간에만 해당하는 것을 넘어 자연 역시 정의를 잘 자라게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사유까지 폭넓게 공감했다.
특히 공적 정의와 사적 정의를 놓고 고민하면서 전시 기획을 한 가운데 국회 등 공공기관이 공적 정의가 실현돼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정의 실현이 많이 힘든 이유에 대해 빠뜨리지 않고 깊이있게 탐색했다.
‘정의는 자라고, 숲은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고 이번 전시에 대해 메시지를 전한 작가는 국회의원들과 보좌진 등이 관람을 하는 곳이지만 일반인도 신분증을 제시하고 전시관람 목적을 밝히면 전시를 볼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꾸준하게 전시 관람이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입법 기관인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하는 전시이기에 정의가 나무처럼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조성숙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작품에 등장한 푸른 사슴이 이제 정의의 무게와 품위를 지닌 존재로 나타난다”면서 “강압적인 집행자가 아닌, 진실의 수호자로, 이곳은 도덕적 빛이 인위적이지 않으며, 숲은 우리 내면의 정의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숙 의원은 추천사를 통해 “기후 위기와 생명위기,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복합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디케의 숲은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면서 “강자의 논리보다 약자의 눈높이에서 생명의 관점에서 사회를 비추려는 작가의 철학이 깊게 스며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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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품을 설명 중인 조성숙 작가 |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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