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먹구름…기업파산 신청 역대 최대치

광주지법 상반기 42건 접수
법인 회생 신청 27건 달해
대유위니아·건설 부도 등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5년 07월 27일(일) 16:38
내수 침체 장기화와 건설경기 불황, 대유위니아그룹 부도 사태, 금호타이어 화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광주지법에 파산 접수한 기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사법정보 공개포털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광주지법에 접수된 법인 파산은 4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연도별로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광주지법에 접수된 법인 파산은 10건 안팎에 그쳤으나 2020년(18건)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2023년 27건으로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 파산 건수는 33건에 달했다.

부채를 일부 탕감받고 법정관리를 통해 재기에 나서는 법인 회생 신청도 잇따랐다. 올 상반기 광주지법 회생 합의는 27건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광주지법이 심리한 법인 회생 사건은 55건이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해도 50건 이상 법인 회생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법인의 파산과 회생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기 악재까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111위를 기록했던 광주지역 중견 종합건설사인 영무토건은 최근 광주지방법원 파산1부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 한국건설과 남양건설은 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송학건설은 결국 청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역 가전사업의 대들보인 대유위니아그룹 부도 사태로 인한 후폭풍도 상당하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를 생산하는 대유위니아그룹은 2023년 말부터 계열사 5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기준 노동자 2000명의 임금 체납액은 1200억 원에 달하고, 협력사 미지급 대금만 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역경제의 큰 축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마저 지난 5월 17일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가동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생산직 인력은 재택 대기 중이며 급여는 기존의 70%만 지급돼 고용 불안 우려가 큰 상황이다.

가계 경제 역시 악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이 광주지법에 접수한 파산 사건은 874건(명)으로 집계됐다. 개인 채무 회생신청은 3407명이었다. 개인 파산·회생 사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났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3601891513326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27일 23:5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