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수원대 실기시험’ 비판

추락 직전 기장 표정 묘사…조소 부문 주제로 문제 출제
12.29 참사 유가족 협의회 "진상조사·책임자 징계 등 촉구"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7월 27일(일) 17:49
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12·29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추락 직전 상황을 실기시험으로 출제한 경기도 소재 대학교에 책임 있는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최근 수원대학교 실기시험에서 ‘비행기 추락 직전, 40대 기장의 얼굴을 묘사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와 충격을 표한다”고 밝혔다.

수원대는 앞서 지난 19~20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 실기대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치러진 실기대회 조소 부문에서 비행기 추락 직전의 기장의 표정 묘사 문항이 제시됐다.

유가족들은 “수원대의 실기시험 문항은 참사로 희생된 조종사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그 가족을 포함한 모든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2차 가해다”며 “‘상상’이라는 이름 아래, ‘창작’이라는 이름 아래, 죽음을 소비하고 고통을 시험 문제로 만든 행위는 교육이 아니라 폭력이다”고 지적했다.

또 “사고로 자식을 잃고, 배우자를 잃고, 부모를 잃은 유가족들에게 그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라고 강요한 것은 예술이 아니라 고문이며, 표현이 아니라 조롱이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민원 접수, 언론 대응,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국회 차원의 공론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유가족 협의회 관계자는 “수원대학교는 결코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지 말고 ‘사과’가 아닌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해당 문제 출제 책임자의 실명 공개 및 징계 조치, 공식 사과문 발표, 진상조사 착수 등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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