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쓰러 왔어요"…전통시장·골목상권 ‘활기’

밀려드는 인파·주차 대란…매장 입구 사용가능 등 독려
자영업자·소상공인 매출 2~3배 늘어나…지역경제 활력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07월 27일(일) 18:03
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지난 26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크게 늘었습니다. 소비쿠폰 덕분에 설·추석 명절 대목 분위기입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요일제 지급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6일 오후 4시 광주 서구 양동시장.

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시장 곳곳은 밀려드는 손님으로 가득 찼다. 쉼 없이 밀려드는 차량 때문에 인근 주차장은 주차 대란,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전통시장에 들어선 시민들은 그동안 굳게 닫았던 지갑을 아낌없이 열었다.

이모씨(40)는 “여윳돈이 생기니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오늘 저녁 어머니 생신날에 맞춰 소고기를 잔뜩 샀다. 가족들과 함께 먹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손님들의 발걸음에 상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함박 웃음이 피어났다. 상인들은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임을 적극 알리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건어물 사장 이명근씨(58)는 “사실 폭우 이후 무더위가 이어져 손님이 너무 없었다”면서 “3대(代)가 함께 시장에 나온 모습을 보니 마치 명절 같다”고 흥겨워했다.

이어 “지난주까지 멸치를 소분 구매하는 분들이 많았고, 하루 매출도 30만~40만원 내외였다”면서 “이번 주부터 박스(Box)로 사가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매출도 평소보다 2~3배 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쿠폰 효과는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반찬가게, 신발가게, 수산물 가게에도 활기가 돌았고, 반찬가게와 수산물의 상인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신발 상인들은 그동안 가격만 물어보고 지갑을 꺼내기 망설였던 손님들이 주저 없이 구매하는 모습에 웃음을 지었다.

신발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씨(70)는 “이전에는 가게를 찾는 손님을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며 “손님들이 많이 늘어 이번달 매출이 크게 오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 26일 오후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에서 손님들이 먹거리를 구매하고 있다.


동구 학동 남광주시장과 남구 주월동 무등시장도 땡볕 아래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주로 선불카드 소비쿠폰을 손에 들고 결제했다. 장보기를 마친 어르신들은 인근 카페와 식당에서 더위를 식히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치킨집은 계속되는 주문이 밀리면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이어지기도 했다.

골목형상점가에서도 소비 쿠폰 효과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동구 예술의 거리에는 곳곳에 안내문을 붙이며 소비쿠폰 사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었고, 찾는 이들도 상당했다.

치킨집 대표 이호철씨는 “소비쿠폰을 쓰는 학생 손님이 부쩍 늘었다. 하루 평균 30팀이었던 매장 손님들도 많아졌다”면서 “정부가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를 계속 추진해 골목상권에 힘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을 3642만5598명이 했으며, 지급된 지원금은 6조5703억원이다.

광주와 전남은 각각 102만2293명, 117만2451명이 소비쿠폰 신청을 마쳤고, 2043억원, 2406억원이 지급됐다.

소비쿠폰은 국민 1인당 15만∼45만원을 지급하는 이재명 정부의 첫 경기부양책으로 신청 마감 시한은 9월 12일 오후 6시다. 소비쿠폰은 신청 다음 날부터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6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의 한 건어물가게에서 손님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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