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킹오브킹스’ 성공 신화, 광주가 키운 비밀 이야기

전은옥 광주시 문화체육실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7월 28일(월) 16:12
전은옥 광주시 문화체육실장
최근 미국에서 놀라운 흥행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있는 애니메이션 ‘킹오브킹스’를 아시나요? 예수의 생애를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3D 애니메이션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6000만 달러(약 820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기생충’을 제치고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러한 글로벌 흥행을 이어, 지난 7월 16일 국내에서도 개봉해 첫 주말에만 3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처럼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작품이 광주 출신의 장성호 감독이 이끄는 ㈜모팩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으며, 이 기업이 광주광역시의 지원을 통해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콘텐츠가 바로 이곳 광주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한 사람의 행정가이자 시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주말 아침을 설레며 기다리던 ‘마징가Z’, ‘로보트 태권브이’ 같은 애니메이션이 떠오른다. 특히 태권브이가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이 나오면 동네 아이들이 골목에 모여 함께 환호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단순한 만화로 여겨졌던 그 콘텐츠가 이제는 전 세계에서 문화와 감동, 나아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은 더 이상 여가의 일부가 아니라, 한 나라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통상 리스크 속에서도 콘텐츠 산업은 중요한 전략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율이나 관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으며,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력 덕분에 콘텐츠 산업은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콘텐츠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2030년까지 콘텐츠 시장 300조 원, 문화수출 50조 원 달성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공약하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우수한 기획을 발굴하고, 창·제작을 지원하며, 인재 양성과 기업 성장을 위한 입주공간 제공 등 창업 환경을 폭넓게 조성해 왔다. 특히 문화산업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해 법인세, 취득세, 재산세 감면은 물론, 입지보조금, 이전보조금, 설비투자보조금, 고용보조금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GCC사관학교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를 중심으로 최첨단 영상제작 인프라와 연계한 다양한 제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광주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비수도권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영화 산업에서도 부산을 제치고 비수도권 매출 1위에 오르며 위상을 증명했다.

이러한 성과는 드라마, 키즈 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선의의 경쟁’은 일본, 대만의 주요 OTT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했고, EBS와 공동제작한 ‘두다다쿵’은 프랑스, 일본 등 40여 개국에 수출되어 140개 채널을 통해 방영되었으며, ‘레인보우버블젬’은 EBS, 넷플릭스, 텐센트 등에서 키즈 콘텐츠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광주의 제작지원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큐로드, ㈜와이즈브이에프엑스 등 16개의 유망 기업이 민선8기 들어 새롭게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그 결과 광주 콘텐츠산업 종사자는 타 지자체가 감소한 것과 비교해 보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어린 시절, 로보트 태권브이의 활약에 가슴이 뛰었던 기억처럼, 광주는 다시 한번 상상력과 다양성을 무기로 한 K-콘텐츠로 세계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도 광주시는 글로벌 무대에서 빛날 콘텐츠산업을 키우기 위해 아낌없는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 광주의 내일이 궁금하다면, 부디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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