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변전소…연이은 화재에 불안감 확산

연평균 10건 발생…대규모 인명·재산피해 가능성 높아
소방당국, 자동확산 소화기 등 설치 당부…정기점검도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영암=한창국 기자 hck1342@gwangnam.co.kr
2025년 07월 29일(화) 18:02
전남 영암의 대형 조선소인 영암 HD현대삼호(삼호중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 내 변전소 등 발전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나 전기를 적절히 조정해 송·배전 과정에서의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시설인 변전소에서 불이 날 경우 막대한 인명, 재산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변전소 등 발전시설 화재는 총 4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6건, 2021년 8건, 2022년 9건, 2023년 13건, 지난해 8건으로 연평균 10건 정도의 발전시설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전날 오후 11시21분께 전남 영암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 내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장비 22대와 진화 대원 62명을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직원들이 전날부터 2주 동안 여름철 단체 휴가를 떠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에 나선 지 약 9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30분께 초기 진화를 마무리했다.

불이 난 변전소는 조선소 내 33~34개 변전실로 전기를 공급해주는 주력 발전 시설이다. 해당 화재로 조선소 내부 전력이 모두 멈췄다.

앞서 지난 3월9일 오후 2시5분에도 전남 강진 도암면의 한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불이 나 인근 소방서 인력 전체를 동원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발전시설 화재는 전국적으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5건에서 2021년 44건으로 늘었다가 2022년 36건, 2023년 39건으로 감소 추세로 보였지만 지난해 45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공장 등 대규모 발전시설이 위치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 재산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소방당국은 자동확산 소화기, 소공간용 소화용구, 아크차단기 등 설치를 당부했다.

‘자동확산 소화기’는 화재 시 화염이나 열을 감지, 자동으로 소화약제를 방출하면서 소화하는 소방시설로 주방, 보일러실, 변전실 등 화재 예방에 효과적이다.

‘소공간용 소화용구’는 소공간의 화재를 자동으로 감지해 소화하는 간이소화용구로 패드형, 소화용기형, 로프형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고 분전반, 배전반 등 체적이 적은 곳에 사용하면 초기 소화에 효과적이다.

또 ‘아크차단기’는 전기, 전자 절연 파괴, 연결 결함, 노화 현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크를 검출해 차단 기능을 하는 전기 안전장치로 각종 전기화재를 예방한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시설은 화재 발생 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소방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소방도 사회적 재난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대응능력을 향상시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영암=한창국 기자 hck1342@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3779773513588023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31일 04: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