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지켜라

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7월 30일(수) 18:15
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취재수첩]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가 흔들리고 있다.

LG트윈스·롯데자이언츠와의 ‘운명의 6연전’에서 연이어 스윕패를 당한 뒤 두산에게 무릎을 꿇으며 7연패를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후반기 첫 경기 이후만더라도 4위였다. 2위 LG와 3위 롯데와는 각각 2.5·0.5게임차였고, 이들과의 6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만든다면 상위권 판도가 바뀔 수 있었다. 하지만 단 한 경기도 따내지 못했다. 이어진 두산과의 첫 경기에서도 무너지면서 순위는 밑바닥으로 향했다.

특히 경기 내용 자체가 아쉬웠다. 초반 불리했던 경기를 어렵게 쫓아가다가도 중·후반 막강했던 불펜들이 연이어 실점하면서 재역전을 허용하는 등 허무하게 패배를 당했다. 연패 과정에서 이러한 양상이 지속됐다.

실제 지난 22일 LG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는 불리했던 초반 상황을 뒤집고 7-4까지 역전했지만, 9회에만 5점을 내주며 재역전패를 당했다. 23일에도 7회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10회 연장전에서 패배했고, 24일에는 7회까지 0-0이던 경기가 순식간에 0-8이 되며 무너지기도 했다.

주말 롯데와의 경기 역시 3차전 제임스 네일이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음에도 막판에 경기가 넘어갔다.

29일 두산과의 첫 경기에서는 후반 타선의 힘으로 추격했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에 만족해야 했다.

30일 경기 전 기준 KIA의 후반기 성적은 1승 7패다. 전반기 마지막 한화와의 시리즈까지 넓힌다면 1승 10패. ‘디펜딩 챔피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올 시즌 시작 전 절대 1강으로 꼽혔던 KIA는 초반 연이은 부상자 발생에도 ‘잇몸 야구’로 선전했다. 전반기 성적은 4위. 하지만 부상병이 복귀한 후반기에 도리어 페이스가 급락했다. 실제 순위 또한 7위로 추락. 투·타 조화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KIA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선수단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필승조인 정해영과 조상우가 주어진 보직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줘야 하고, 이준영·최지민·성영탁 등 또한 힘을 내줘야 한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다. 베테랑인 나성범, 김선빈 등이 중심을 잡고 팀 타선을 이끌고, 후배들이 받쳐주는 그림이 나와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간절했던 전반기의 긴장감이 필요하다. 위기의식을 갖고 팀 승리를 위해 고삐를 조여야 할 시기다.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KIA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내 다시 반등하길 바란다.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3866928513710123
프린트 시간 : 2025년 08월 01일 06: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