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섬 3390개 공식화…통합관리 ‘첫 발’

행안부·해수부·섬진흥원
유인·무인섬 현황 첫공표
섬 통계 혼선 해소 등 기대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8월 08일(금) 13:28
유인섬 현황정보
대한민국의 공식 섬 수가 3390개로 최종 집계됐다. 유인섬과 무인도서를 구분한 국가 단위의 첫 통합 조사 결과로, 그동안 부처별·지자체별로 이원화됐던 섬 통계체계의 혼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 한국섬진흥원은 ‘섬의 날’인 8일, 2024년 12월 31일 기준 전국 섬 현황을 공식 발표했다. 유인섬은 480개, 무인도서는 2910개로 집계됐으며, 섬 지역 주민은 총 81만3475명으로 전체 인구의 1.59%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섬진흥원이 설립 이후 행안부·해수부와 함께 실시한 첫 통합 섬 현황조사로, 유인섬은 「주민등록법」에 따라 1인 이상이 주민등록된 섬, 무인도서는 해수면 위에 드러난 자연 형성의 무주거지를 기준으로 정의됐다. 기존에는 유인섬과 무인도서가 서로 다른 부처에 의해 관리되면서 중복, 누락 등의 문제가 지속 제기돼 왔다.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지역은 전라남도로, 유인섬 277개와 무인도서 1,741개 등 총 2,018개로 전체의 약 59.5%를 차지했다. 이어 경남(555개), 충남(285개), 인천(192개), 전북(130개), 제주(67개), 부산(45개), 경기(43개), 강원(29개), 경북(22개), 울산(4개) 순으로 나타났다.

섬 인구는 경남이 30만32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21만4317명), 전남(15만5929명), 부산(10만8049명), 충남(1만4546명), 경북(9099명), 전북(3981명), 제주(3551명), 경기(729명) 순으로 나타났다.

섬진흥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섬의 실태를 보다 정교하게 파악했으며, 유인·무인 전환에 따른 중복 제거, 연륙교 연결 여부, 여객선 운항, 접근성 취약도 등 세부 데이터를 포함해 향후 섬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성환 한국섬진흥원장은 “섬의 통계는 주민의 삶을 이해하고 미래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본”이라며 “교통, 안전, 환경, 관광 등 섬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통계 플랫폼을 구축해 지속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섬은 국가방위와 해양자원 관리, 생태자원의 보고로서 전략적 가치는 물론, 역사·문화·산업·관광 등 다층적 가능성을 지닌 미래 성장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소멸 등 지방 위기에 대응하는 선행정책 실험지로서의 사회적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섬진흥원 누리집(www.kidi.re.kr)에서 유인섬 공간정보와 함께 다운로드할 수 있다. 섬진흥원은 향후 통계 정비를 지속해 섬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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