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가을야구도 힘들다…KIA, 원정서 반등할까

12~14일 대구 삼성전…15~17일 잠실 두산전
승률 0.500 리그 6위…투·타 고른 상승세 절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8월 11일(월) 17:15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KIA타이거즈 투수 제임스 네일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원정 6연전에서 순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KIA는 지난주 주중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뒤 주말 NC다이노스에게 2패(1경기 우천취소)를 당했다. 그 결과 50승 4무 50패 승률 0.500으로 승패마진이 0이 됐다. 순위는 6위로 하락했다.

후반기 완전체 전력을 회복하며 반격에 나서는 듯했으나 중위권을 전전하는 모습이다.

선두권과는 이미 뒤집기 힘든 격차다. 리그 1위 LG트윈스와 11.5게임차, 2위 한화이글스와 9.5게임차다.

현실적으로 3위를 노리고 있던 KIA는 롯데자이언츠와도 5.0게임차로 멀어졌다.

4위 SSG랜더스와 5위 kt위즈는 각각 2.0게임차, 1.0게임차로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7위 NC가 0.5게임차, 8위 삼성라이온즈가 2.0게임차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40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한다면 우승은커녕 가을 야구조차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KIA는 이번 주 주중 삼성, 주말 두산과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이 기간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면 그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순위 분수령에 있는 현재 KIA 타선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주 경기에서 팀타율 8위(0.249)에 머물렀고, 실책도 6개로 두산(8개)과 키움(7개)에 이어 가장 많았다.

대형 악재도 생겼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 지난 7일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회말 상대 윤동희의 3루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그는 해당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했고, 공을 다시 주우려다 불편함을 느낀 듯 절뚝였다. 이어 곧바로 박민과 교체됐다.

김도영은 8일 창원 소재 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았고, 구단 지정병원에서 크로스 체크를 한 결과 왼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 소견을 받았다.

올 시즌 3번째 햄스트링 부상이다.

KIA 관계자는 “현재 부종이 있어 2~3주 후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부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

정규리그 40경기만을 남겨둔 KIA는 9월에 리그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8월 말에 재검진을 받은 뒤 재활 기간까지 생각한다면 사실상 복귀는 불가능하다.

결국 남은 주전 타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특히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최형우, 나성범, 위즈덤 등이 제 몫 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즈덤의 후반기 상황은 좋지 않다. 16경기에서 10안타 4홈런 7타점 20삼진 타율 0.167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장타는커녕 헛스윙만 늘어가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최형우도 후반기 16경기 18안타 3홈런 8타점 타율 0.269로 주춤하고 있다.

후반기에 돌아온 나성범은 16경기 52타수 15안타 1홈런 5타점 타율 0.288을 기록했다. 점점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지만, 그 이상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선빈 역시 15경기 50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 타율 0.260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김도영의 공백과 다른 타자들의 부진을 메우기 위해서는 이들이 더욱 분발해줄 필요가 있다.

마운드 또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주 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9위(6.00)를 기록했다. 후반기 전체로 넓혀봐도 선발이 평균자책점 8위(5.08), 불펜이 9위(6.00)로 부진하고 있다.

외인 투수 올러는 지난 6일 부상 후 복귀전에서 2.2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김도현도 8일 NC전서 6이닝 5실점, 이의리 는 10일 NC전서 1.1이닝 7실점으로 각각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다.

그나마 네일과 양현종이 연일 호투를 펼치면서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KIA는 이런 상황에서 주중 경기를 삼성과 치르게 된다.

삼성은 현재 51승 1무 55패 승률 0.481로 리그 8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8위(4.71)로 KIA(평균자책점 5.12·8위)를 웃돌고 있다. 팀타율은 3위(0.268)에 위치할 정도로 KIA(0.259·7위)를 압도하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 또한 3승 7패로 KIA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순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인 만큼, KIA가 힘을 내야 한다.

대구에서 만날 삼성은 12일 이승현을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다. 이에 KIA는 네일을 선발로 투입한다.

삼성과의 일정을 마친 KIA는 주말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한다.

가을 야구 탈락 위기에 접어든 KIA가 이번 주 경기에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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