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우산동서 청동기~조선시대 유구 출토

적석 등 135개 확인…광주지역 첫 조선통보 발견
분청사기·청동숟가락 유물도…"사찰 운영 추정"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2025년 08월 11일(월) 18:09
광주 광산구 우산동 1476번지 전경
분청사기, 도기, 토제품
고려~조선시대 1호 토광묘 출토유물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서 청동기~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주거지, 토광묘, 분청사기 등 유구, 유물 135개가 발굴됐다.

이번에 확인은 된 유적은 사찰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광주 사찰의 조성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우산동 불당골사지(1476번지) 일원에 청동기시대 적석(돌을 쌓아 만든 구조물) 1기, 고려~조선시대 건물지 6기, 수혈 5기, 주거지 1기, 지상건물지 1기, 토광묘 10기, 분청사기 등 총 135개의 유구·유물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수랑공원개발㈜과 호남문화재연구원이 광주시 수랑근린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에 앞서 지난 2023년 6월12일부터 8월11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면적은 8625㎡로 대부분 밭으로 경작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영산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곳이다.

발굴된 유구는 청동기시대 적석 1기, 고려~조선시대 건물지 6기, 주거지 1기, 수혈 5기, 지상건물지 1기, 토광묘 10기이다.

유물은 총 111점으로 청자 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25점, 도기 13점, 옹기 3점, 암키와 17점, 토제품 3점, 옥 1점, 석기 1점, 청동기 13점, 철기 4점 등이다.

확인된 주거지의 규모는 길이 270㎝, 너비 220㎝, 최대 깊이 48㎝이다. 건물지 1·2호에는 아궁이, 배연구, 배수구 등이 남아 있고, 불피운 흔적이 있었다.

내부에는 구들에 사용된 돌 일부가 있었고, 측면에는 아궁이와 배연공이 배치됐다.

토광묘(1호)에서는 분청사기, 청동 숟가락, 동전(조선통보), 옥 등 다수 유물이 발견됐다.

고려~조선시대 주로 사용된 토광묘의 피장자는 대부분 백정층으로 알려져 있으며, 12세기 중반 이후 보편화 됐다.

내부 시설로는 요갱(腰坑), 부장 공간 등이 있으며, 요갱은 시신을 안치한 목관의 허리춤 부근에다 다시 땅을 파고 내려가 만든 둥근 구덩이로 장례 풍습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조선통보는 1423년 당나라 개원통보를 본떠 만든 동전으로, 1670년대 상평통보가 국가의 공식 통화로 유통될 때까지 사용됐다.

광주에서 조선통보가 출토된 사례는 없지만 김해 죽곡리유적, 창원 가음정유적, 인천 불로동유적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암키와 17점 중 문양이 확인된 것은 8점으로 수지문, 격자문, 집선문 등으로 구성됐으며, 문양 기준을 볼 때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 후기~조선시대에 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사찰이라고 하는 직접적인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해지는 전언과 지명 등을 기초해볼 때 소규모 사찰, 불당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며 “문헌자료가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는 점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불교의 영향력이 약화된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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