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공유오피스…똑똑한 ‘창업 허브’ 열풍 3년 새 7곳→30곳…월 30만원대 저렴한 임대료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
2025년 08월 11일(월) 1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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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가 단순한 사무공간 임대를 넘어 ‘스타트업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연한 근무환경과 창업 생태계의 다변화, 임대료 부담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11일 방문한 광주 서구 동천동의 한 공유오피스 4층 라운지.
이곳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회의를 이어가는 스타트업 직원들, 커피머신에서 뽑은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음미하는 프리랜서, 메신저와 노트북 화면을 번갈아 보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예비 창업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간식과 스낵, 각종 음료가 상시 준비돼 있어 잠깐의 휴식도 일상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3년 전 7곳에 불과했던 광주지역 공유오피스는 현재 30여곳까지 늘어나 성업 중이다.
공유오피스가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시내 기준 20평(약 66㎡) 규모의 독립 오피스로 창업을 시작하려면 대개 월 40만~100만원 수준의 임대료가 소요된다. 여기에 각종 보증금과 관리비까지 고려하면 부담이 만만찮다.
반면 공유오피스는 보증금이나 관리비 부담 없이 월 30만원대에 입주할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단기(시간·일·주 단위) 사용도 가능해 커피값 정도의 부담만으로 더 체계적인 업무환경을 이용하려는 1인 창업자·취업준비생·프리랜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입주사 직원들은 업무시간 내내 라운지, 미팅룸, 개별좌석 등 다양한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고성능 프린터·스캐너, 카페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무료 스낵바, 넓은 회의실, 개별전화 부스, 최신 IT기기까지 완비돼 있다. 일부 공유오피스는 쇼룸과 촬영·방송 스튜디오, 택배 서비스도 제공한다.
커뮤니티와 컬래버 효과가 커진 것도 공유오피스 열풍의 한 축이다.
각 분야의 창업자, 프리랜서,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인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연스럽게 생각과 정보를 교류한다. 정기적으로 점심·저녁 모임, 회식, 콘서트, 세미나, 워크숍 등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조건 또한 크게 완화됐다. 사업자등록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공간을 대여할 수 있어 취업 준비생, 스터디 그룹, 각종 소모임, 1인 창업자, 장비가 필요한 설계사나 그래픽 디자이너까지 이용 범위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카페에서 공부하던 이른바 ‘카공족’도 쾌적하고 조용한 이곳을 선호하기도 한다.
공유오피스 활성화는 지역 부동산 시장 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독서실, 스터디 카페, 심지어 장기간 방치된 공실 건물까지 수요에 맞게 리모델링하며 도시 내 유휴공간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게 된 것이다. 시내 주요 상권과 교통 요지 곳곳에 공유오피스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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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존과 사무실, 회의실, 카페·스낵바 등을 갖춘 광주 서구 동천동 공유오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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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동천동 공유오피스에서 사람들이 카페·스낵바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
백상훈 오피스봄 대표는 “과거 공유오피스는 소호 사무실이라고 불리는 고시원 같은 느낌이었다”며 “지금은 커뮤니티 형식으로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협업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 이 공간을 만들었을 때부터 입주해 함께 해오는 분들도 많고, 인터넷쇼핑몰 대표와 마케팅 회사 대표처럼 함께 협업하는 사례도 많이 있다”며 “저렴한 비용과 업무 환경으로 창업할 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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