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후 첫조사 4시간만에 끝…진술거부로 18일 재소환 "대부분 피의사실에 진술거부권"…특검팀, ‘명태균 여론조사’ 집중 추궁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
2025년 08월 14일(목) 16: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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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14일 오후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개입,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며 “현재 피의자는 조서를 열람 중”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2분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전 9시 56분부터 11시 27분까지 1시간 31분간 1차 조사가 진행됐고, 점심 휴식 후 오후 1시 32분에 재개된 2차 조사는 약 38분 만인 오후 2시 10분에 종료됐다. 쉬는 시간을 제외한 순수 조사 시간은 2시간 9분에 불과했다. 문 특검보는 “피의자가 대부분의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조사가 일찍 끝났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오는 18일 김 여사를 다시 소환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이며, 지난 12일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로는 첫 조사다. 이날 특검은 김 여사가 ‘정치브로커’로 불리는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속 사유 중 하나로 거론된 ‘나토 목걸이’ 관련 질문은 없었다. 김 여사는 조사 초반 간단한 소회를 밝힌 뒤 대부분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명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한편, 전날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이 당직자 등의 반발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특검 관계자는 “500만 당원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목표한 압수수색이 가능하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은 전날 오전 통일교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과 관련한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 측의 강력 반발로 새벽에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 사이 입당한 당원 명단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팀이 대낮에 제1야당 중앙당사에 들이닥쳐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며 “이것이야말로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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