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갈 길 먼데…KIA 정해영, 안정감 찾아야

후반기 8경기서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7.71
블론세이브 6개로 공동 3위…구속 저하 문제도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8월 17일(일) 17:45
KIA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뒷문이 불안하자 팀 역시 좀처럼 반등 기회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KIA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주말 2차전 경기에서 3-4 패배를 기록했다. 이번 패배로 두산과의 주말 경기는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더욱이 이날은 경기 후반 역전을 이뤄냈음에도 재역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1-2로 끌려가던 KIA는 9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1사 상황 타석에 오른 패트릭 위즈덤이 상대 김택연의 2구째 142㎞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타구였다. 기세를 탄 KIA는 2사 2루서 김태군이 역전 적시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말 KIA는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무너졌다. 시작과 함께 정해영이 등판했다. 정해영은 상대 선두타자 박준순을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김기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연달아 볼 4개를 던지면서 케이브를 내보냈고, 위기가 찾아왔다. 이동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효과는 없었다. 정해영은 상대 안재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작 0.1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최악의 강판이었다.

조상우가 대신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럼에도 팀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조상우는 상대 김인태에게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3-4로 경기가 끝이 났다.

KIA는 앞서 15일 두산전에서도 9회말 1점의 리드를 정해영이 지키지 못했고, 결국 11회 연장전 끝에 5-6 패배를 당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는 포수 한준수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정해영이 폭투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었다.

정해영의 컨디션 난조는 시즌 중반부터 불거졌지만, 후반기 들어서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7월에는 그의 부진이 역전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10일 한화전에서는 1이닝 2실점으로 팀이 2-3 패배를 당했다. 이어 후반기 첫 등판인 22일 LG전에는 0.1이닝 4실점을 기록, 팀은 7-9 패배를 떠안았다.

KIA는 중간마다 정해영에게 긴 휴식을 부여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후반기 성적은 8경기 7이닝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은 7.71.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2.14에, 피안타율 또한 0.382로 매우 높다.

구속 저하라는 이상 징후도 발견됐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 기준 지난 16일 두산전 정해영의 평균 구속은 142.8㎞에 그쳤다. 140㎞대 후반에서 150㎞ 초반의 공을 던졌던 평소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현재 프로야구는 매주 순위가 뒤바뀌는 접전이 진행 중이다. 특히 중위권 싸움은 5개 팀 이상이 몰려들 정도로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마무리투수의 부진은 치명적이다. 이미 KIA 불펜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5.20으로 9위에 위치했다. 최근 NC다이노스와의 3대3 트레이드로 투수 김시훈, 한재승을 수혈한 뒤 반등하는듯했으나 결국 제자리다.

사실상 정해영의 대체 자원이 없는 상황. 그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팀의 가을 야구 진출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정해영이 다시 정상 컨디션을 찾으며 팀 승리를 지켜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정해영은 17일 두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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