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1만건 달성

광주·전남 69개 등록기관 ‘최초’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08월 21일(목) 18:03
전남대학교병원는 광주·전남 최초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1만건을 달성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이 광주·전남 최초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1만건을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 성인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임종 과정에서 연명의료(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 착용 등)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문서로 작성해 두는 제도다. 이를 통해 환자는 스스로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족들은 환자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치료 방향을 두고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남대병원의 1만번째 등록자는 서재길씨로, 지난 13일 오전 아내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

서씨는 “평소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인위적인 생명 연장보다는 가족 앞에서 존엄하게 생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특히 지난 2023년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신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등록하리라 결심했다. 다행히 딸 또한 우리 부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기쁘게 동의해 줬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지난 2018년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번 1만번째 등록 달성은 약 7년 만에 이룬 성과로, 전국 국립대병원 중 3번째이자 광주·전남지역 69개 등록기관 중 최초다.

김광석 전남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만번째 등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역민들이 존엄과 품위를 지키며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깊은 상징이다”며 “전남대병원은 환자의 선택이 존중받고, 가족들이 사랑과 평안 속에서 마지막 길을 함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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