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디자인과 공감에 방점…"소외 극복 인간 중심" 실현

■최수신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인터뷰
전시 막바지 준비…지속 가능성 중시
친환경과 공감 디자인·생활 변화 타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8월 21일(목) 18:15
최수신 총감독
[문화기획] 오는 30일 개막할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최수신 총감독은 포용디자인과 공감에 방점을 두면서 “소외 극복 인간 중심” 실현이라는 디자인적 가치를 가벼이 여기지 않으면서 친환경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디자인 구현을 중시했다.

개막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전시 준비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최수신 총감독은 포용디자인과 공감에 방점을 찍으며 전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최 총감독은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에 대한 쉬운 접근을 위해 먼저 유니버설 디자인이나 인클루시브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총감독은 “디자인이 미국에서 출발해 일본을 건너 한국으로 온다. 한국 디자이너 대부분이 다 이제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이제 유럽이나 특히 영국에서 출발해 나온 말은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라며 “그래서 이게 어떻게 다르냐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이거 하나 만들어서 누구나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이에 반해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물건에 초점이 있다기보다는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모두를 포용할 수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 디자인의 기본이라 할 수 있지만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조금 더 인간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 총감독은 유니버설 범용 디자인이 아니라 포용 디자인을 언급하면서 친환경적 디자인에 대한 생각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니버설 범용 디자인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포용 디자인으로 누구나 사람끼리 알아주는 디자인이라는 관점이다. 그런 것을 대표할 만한 물건들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고 보는 그는 캔자스시티미술학교 등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미국의 유명 교수 출신 빅터 파파넥의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책을 언급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이나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지만 디자인에 있어 친환경적인 것과 친사람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최 총감독은 “요즘 말하는 서스테이너블 디자인 또는 친환경 디자인 같은 쪽이나 지속 가능한 디자인 쪽으로 한 줄기가 흘러갔고, 또 한 줄기는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친환경 쪽은 기업에서 또는 비즈니스 학교에서 상당히 많이 쓴다. 친환경적 재생 리사이클을 엄청나게 많이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총감독은 디자인의 출발점이 공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보통 디자인이라고 하면 ‘이거 꼭 디자인 잘 됐네’ 하며 넘어간다. 제가 미국에 있는 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마지막 학기, 마지막 수업에 우리가 미국 대통령을 군인 출신이나 변호사 출신을 뽑아보고, 트럼프 같은 인간도 뽑아보고 해봤는데 제대로 된 적이 한 번이나 있었냐고 학생들에게 말을 하며 ‘디자인 학교 출신이 미국 대통령이 되면 정말로 좋은 나라가 될 것 같다’고 했었다”면서 “디자인의 출발점이 스케칭이 아니고 공감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총감독은 디자이너의 사명감에 대해 밝히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디자이너에게 사명감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니까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직업이 아니라 정치가가 사회를 정치하는 것과 같이 디자이너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정치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법이나 사회 등의 제도 속 정치하는 것과는 좀 다른 카테고리이다. 디자이너들도 사실 사회적으로 대개 사명감이 있는 직업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예쁜 것만 만드는 게 아니고 생활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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