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장사 없다…양산 쓰는 남자들 처서 지났는데 더위 지속…남녀노소 외출 필수템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
2025년 08월 25일(월) 1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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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북구청 앞 교차로에서 형형색색 양산을 쓴 시민들이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
처서 지났는데 더위 지속…남녀노소 외출 필수템
광주·전남 22일째 폭염특보…오늘 최대 60mm 비
“햇볕이 너무 따가워요. 양산을 안 쓰면 피부가 익을 지경이네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8월7일)와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8월23일)까지 지났지만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양산은 이제 남녀노소 모두의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2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연일 한낮 최고기온이 31~34도를 기록, 평년기온(28.1~30.4도)을 크게 웃돌고 있다.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의 고온 현상이 계속되자 광주 도심에서는 우양산을 사용하는 시민들이 쉽게 목격되고 있다.
실제 25일 오후 12시 광주 북구청 앞 사거리에는 우양산을 쓴 남성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들은 주로 알록달록한 양산보다는 단색의 UV코팅이 된 우양산을 들고 있었다.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을 남성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서 만난 이영웅씨(27)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남성들도 양산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며 “펴고 접기만 하면 돼 다른 자외선 차단용품을 쓰는 것보다 편하고 그늘을 만들어 주니 시원하고 실용성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가볍고 실용적인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외 주차장 관리를 하는 김모씨(65)도 “야외에서 일을 하다 보니 햇볕에 눈이 너무 따갑고 살이 익을 정도라서 올해 처음으로 양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무더위가 힘들지만 양산 덕분에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양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판매점의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우양산의 매출이 전년보다 24.9%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지난달 남성의 ‘양산’ 검색량이 전년보다 2배 넘게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남성들의 양산 구매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국지적인 소나기가 내리더라도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운 만큼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26일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20~60㎜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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