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 원각사에 ‘6월 민주항쟁 기념비’ 세운다 7일 제막식…군사독재 저항·민주주의 쟁취 역사 담아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2025년 09월 01일(월) 18:01 |
![]() |
광주 금남로 원각사에 설치될 6월 민주항쟁 기념비 |
![]() |
원각사 6월 민주항쟁 기념비 건립위원회는 오는 7일 광주 동구 중앙로 197번지 원각사 원각루 앞에서 원각사 6월 민주항쟁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
광주 5·18 민주화의 역사 현장에 위치한 원각사에 ‘6월 민주항쟁 기념비’가 세워진다.
1일 광주 동구, 원각사 6월 민주항쟁 기념비 건립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7일 광주 동구 중앙로 197번지 원각사 원각루에서 6월 민주항쟁 기념비 제막식이 열린다.
행사는 1970~1980년대 원각사 스님과 청년 불자들이 군사독재에 저항해 민주주의를 쟁취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양부남·안도걸·조인철·정준호 국회의원, 임택 동구청장, 문선화 동구의장을 비롯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비 제작은 지난해 10월부터 현고 대종사(원각사 회주)와 윤선종 작가가 맡아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당간 지주에서 영감을 얻은 조형물에 6월 항쟁의 의미와 정신을 담은 형태로 제작했다.
기념비는 2.8m(가로)×1.5m(세로)×3m(높이) 규모로, 설치 비용은 지자체의 지원 없이 스님과 불자,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으로 마련했다.
원각사는 1988년 광주시 전통사찰로 지정·고시돼 불교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공인된 도심사찰로,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대학생불교연합회 광주지부장 김동수 법우를 비롯한 불교계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후 원각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위한 추모법회를 매년 시행해 왔다. 1987년 5월18일 제7주기 추모법회에서 50여명의 무장 경찰이 대웅전에 난입해 수십 발의 최루탄을 난사했다.
이에 조계종단과 전국 모든 불교 단체가 항의 성명서를 내고, 단식 투쟁과 관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를 계기로 불교계는 정법 수호와 종교 자유, 사회정의 구현, 민주적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6월항쟁에 동참했고 대통령 직선제 등이 담긴 헌법 초석에 기여했다.
원각사 6월 민주항쟁 기념비 건립위원회 고문을 맡은 현고 대종사는 “6월 민주항쟁 심장부였던 원각사에서 6월 민주항쟁을 기억하는 기념비가 건립된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의 역사현장을 후손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