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극한호우 대비 ‘전남형 물막이판 기준’ 마련

기능 중심 표준안으로 침수 예방 강화…설치 확대·교육훈련 병행 추진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9월 02일(화) 14:03
아파트 주차장 물막이판
전남도가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호우 피해가 잦아지자 지하주차장 등 침수 취약시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남형 물막이판 기준’을 마련한다. 단순한 형식적 설치가 아닌 실제 기능 확보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것이다.

물막이판은 집중호우 시 빗물 유입을 막는 핵심 설비지만 관리 부실이나 구조적 한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22년 포항에서는 지하층 침수로 7명이 숨졌고, 이후에도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며 실효적 대책의 필요성이 커졌다.

전남도는 매년 여름 지하층 안전점검과 물막이판 설치 시연·교육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89개 단지를 지원했고 올해는 138개 단지를 점검했다. 지난 8월 무안군에서도 극한호우로 공동주택 4개 단지 지하층이 침수됐으나, 물막이판 설치 덕분에 차량 일부 피해 외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전남 지역 지하층 공동주택 614개 단지 중 물막이판이 설치된 곳은 138곳, 전체의 22.5%에 불과하다. 이는 현행법상 의무설치 범위가 좁아 대다수 단지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도는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구조기술사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아 설치 위치, 고정 방식 등을 구체화한 ‘전남형 물막이판 설치 표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름철 사전 점검 시 입주민과 관리주체를 대상으로 정기 교육과 설치훈련을 확대하고, 야간이나 돌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과 전담 설치인력 지정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부터는 소규모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지원사업비를 활용해 물막이판 설치를 우선 지원하고, 국비 건의를 통해 대규모 단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곽춘섭 전남도 건축개발과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며 “물막이판 표준안 마련과 설치 확대, 교육·훈련 강화를 통해 도민이 안전한 생활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6789381516146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03일 08:3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