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언어 대신, 소박한 일상 이야기 풀다

나주 작은미술관 개관 2년차 기획초대전
29일까지 나주정미소 내 전시관 4, 5동서
구승희 김태형 윤기원 등 3명 51점 선보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9월 09일(화) 17:19
나주정미소 작은미술관은 개관 2년차를 맞아 기획초대전을 오는 29일까지 정미소 내 전시관 4, 5동에서 연다. 사진은 지난 3일 열린 개막식에서 작가들과 내빈 등이 포즈를 취한 모습.
주시를 대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읍성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주관으로 ‘작은 미술관 조성 및 운영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 공간은 지자체가 소유한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 밀착형 상설 소규모 미술관을 조성,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생시킨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개관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호남 최초의 정미소로 기록되고 있는 나주정미소 내 작은미술관이 그곳.

작은미술관은 ‘나주시 1호 미술관’으로 개관 2년(10.18)째를 맞아 기획초대전을 지난 2일 개막, 오는 29일까지 나주정미소 내 전시관 4, 5동에서 연다. 출품작은 총 51점.

‘수줍은 고백, 평범한 날들의 특별한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시선과 화법으로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 관람객이 자신의 일상과 기억, 감정을 조용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시 전경
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주제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거창하거나 화려한 언어 대신, 소박한 일상과 조용한 시선을 통해 감정을 전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각 출품작들은 개인적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있다.

전시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광주출생이지만 현재 서울을 연고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구승희, 김태형, 윤기원씨 등 세 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이들은 저마다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가들이다.

구승희 작가는 전남대에서 미술 공부를 한 작가로 중국 갤러리 소속이며, 중국 현지에서 핫한 작가로 통한다. 가족과 친구, 주변 풍경과 소소한 대화 등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그리지만 행복이라는 감정을 포착해낸다. 작품은 매우 디테일한 작업들이 눈에 띈다.

김태형 작가는 ‘육아를 하는 작가’로 아이가 가지고 놀았던 자동차 등 장난감을 오브제로 해 작업을 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공포나 불안, 우울과 웃음, 유희의 감정들을 투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치유와 유희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구승희 작가 작품
김태형 작가 작품
윤기원 작가 작품
윤기원 작가는 자신과 관계된 인물들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인연을 화면에 투영한다. 그림 안 인물은 주로 여성들로 이미 지나가 버린 그들의 과거를 통해 그들의 삶을 관찰한다. 색감은 매우 컬러풀하고 선명하다. 어떤 세세한 묘사보다는 굵직하게 접근,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는 듯하다.

김현희 총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삶과 예술이 교차하는 따뜻한 교감의 장”이라며 “세 작가의 시선이 모여 하나의 서정시처럼 관람객에게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은미술관은 지난해 개관전 ‘흔한 동네 풍경-정미소’전을 연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31일까지 ‘리듬감각:럭키세븐’전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그림세상과 목사골 풍류회 등 주민생활문화동호회 25개팀이 나주시 문화예술과 지원에 근거해 선정, 이곳 정미소(5개동)를 배경으로 요일별 모임을 꾸리고 있으며, 이들이 작품 관람객이 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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