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파크골프장 조례안, 특혜 시비 의혹 속 부결

‘서구파크골프협회장이 현 서구의원 남편’ 지적도
조례안 통과 위해 일부 의원 동조…결국 부결 처리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9월 09일(화) 18:01
광주 서구의원 조례안으로 파크골프장 사유화?

‘서구파크골프협회장이 현 서구의원 남편’ 지적도

조례안 부결 위해 일부 의원 동조…결국 부결 처리



광주 서구의회 의원이 최근 발의한 서구파크골프장 관련 조례안의 부결 배경에 파크골프장을 사유화하기 위한 서구파크골프협회의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협회 측 요구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9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 2025년도 제2회 추경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변경안 제안 설명과 일반안건 심사 등을 위한 제333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는 오전 10시부터 기획총무위원회에서 의원 조례안 심사가 진행됐지만 시작한 지 40여분 만에 정회했다.

이는 오미섭 서구의원이 발의한 ‘서구 파크골프장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을 두고 의원들 간 마찰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 의원의 조례안은 파크골프장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함으로써 구민의 건강 증진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시설 이용의 공정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며,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한 정책적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조례 입법예고 후 7일 서구파크골프협회에서 제출한 입법예고 사항에 대한 수정 및 추가 안 의견서가 문제가 됐다.

의견서를 보면 서구파크골프협회가 서구 내 위치한 파크골프장 운영을 독점하려는 취지의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장 회원들이 매월 1회 이상 정화활동 실시 △회원의 날 운영해 회원들만 파크골프장 이용 △파크골프협회에서 파크골프장 운영자 민간위탁 △파크골프협회 추천을 받아 시설관리 인력 배치 등이다.

여기에 ‘협회가 제시한 의견 반영이 어려울 경우 조례 보류 또는 철회를 통해 협회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조례를 제정했으면 한다’는 내용이 가장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조례안에 대해 의원 고유 권한인 조례 발의를 통해 각자의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협회 입맛에 맞게 고치고 사유화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서구파크골프협회장이 서구청 퇴직 공무원이자 현직 서구의원 남편이라는 점에서 “의원의 조례를 두고 구의원 남편이 감놔라 배놔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은 관련 내용에 대해 협회 측 의견에 동조하며 조례 보류나 철회를 촉구하는 행태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사고 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문제가 된 의견서의 내용 대부분에서 공공시설인 파크골프장을 사유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포함돼 있다”며 “구민의 복지 증진에 앞장서야 할 의원들이 파크골프협회에 동조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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