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일했는데…" 동구 일용직 임금 체불 호소 녹동마을 우오수 분리공사 현장 노동자 14명 피해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2025년 09월 10일(수) 1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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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부터 ‘녹동마을 일대 우오수 분리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녹동마을 일대에 진행된 우오수 분리공사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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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부터 ‘녹동마을 일대 우오수 분리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녹동마을 일대 우오수 분리공사 현장. |
하지만 동구와 노동청 등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미지급금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10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A건설사는 공개 입찰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녹동마을 일대 우오수 분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공사비 6억2211만원을 투입해 오수관 1.1㎞를 신설하고 68가구에 대한 배수설비를 설치하는 공정이다.
A건설사의 인력 요청을 받은 서구의 한 직업소개소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용직 노동자 수십여명을 투입했고, 지급될 임금은 1억4200여만원이다.
직업소개소는 지난 4월4일 A건설사로부터 2000만원, 4월23일 동구 ‘하도급 지킴이 시스템’을 통해 6750만원을 받아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A건설사가 직업소개소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5월이 되자 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피해자들은 총 14명에 달했다. 체불액도 5400여만원으로 불어났다.
노동자들이 직접 A건설사를 방문, 미지급된 임금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
한 노동자는 “무더위를 버텨가며 죽도록 일했는데 돈을 못 받고 있어 미치겠다”면서 “다음 달이 추석인데 당장 밀린 월세도 못 내고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고 호소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해당 공사를 발주한 동구에 임금 지급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동구 측은 그동안 공사계획서에 반영된 노무비에 맞춰 임금을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동구는 규정에 따라 지난해 5월21일 7903만원, 6월20일 1억2220만원, 올해 4월22일 1억7945만원의 공사대금을 지불했다. 이미 책정된 예산이 소요된 만큼 추가적인 노무비 지급은 어렵다는 게 동구의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행정 절차상 건설사가 공사 감독관에게 노무비 지급을 신청한 뒤 지자체가 일용직 노동자에게 임금을 직접 지급한다”며 “최근 임금 체불 소식을 인지하고 A건설사에 정상 지급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건설사는 임금 체불은 물론 해당 공사 준공일(6월6일) 미준수로 지체지연배상금을 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정률은 95%이다.
이러한 임금 체불 상황이 계속되자 한 노동자가 지난 7월25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임금 체불 관련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 광주노동청은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간이대지급금 안내 또는 건설사에 대한 처벌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임금 체불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며 “설계변경(안)을 동구에 제출한 뒤 빠른 시일 내 공사를 마무리하고 임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해명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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