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 도전' 우상혁, 예선 3위로 결선행

우상혁, 4번의 점프로 결선행…2m16 1차 시기 실패했지만, 2m25는 1차 시기에 성공
16일 오후 8시 36분에 열리는 결선에서 금빛 점프 예고

 올해 무패 가도를 달린 우상혁이 16일 자신의 인생을 바꾼 도쿄에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향해 점프한다.  연합뉴스@yna.co.kr
2025년 09월 15일(월) 00:41
한국 육상 최초로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리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우상혁은 14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5를 넘어 3위에 올랐다.

7월 12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이후 약 두 달 만에 실전을 치른 우상혁은 2m16을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곧 경기 감각을 되찾아 2차 시기에서 2m16에 성공했다.

이후 2m21과 2m25는 1차 시기에 넘었다.

우상혁은 2m25를 넘으면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8월에 근막 손상을 당한 오른쪽 종아리에 테이핑을 하긴 했지만,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경쾌하게 바를 넘었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는 38명이 출전 신청을 한 가운데 실제로는 35명이 나섰다.

세계선수권에서 3차례 우승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발 부상 탓에 불참했다.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은 2m30이었지만, 2m25에서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돼 예선이 종료됐다.

예선에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점퍼는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와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두 명이었다.

우상혁은 도로슈크와 아카마쓰에 이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의 라이벌이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는 2m25를 2차 시기에서 넘어 예선을 공동 5위로 마쳤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 저본 해리슨(미국),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얀 스테펠라(체코)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16, 공동 22위로 예선 탈락했다.

결선에서는 13명이 다시 같은 조건에서 경쟁한다.

우상혁은 한국시간 16일 오후 8시 36분에 시작하는 결선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우상혁과 커의 2파전을 예상하며, 도로슈크, 스테펠라를 복병으로 꼽는다.

우상혁은 3회 연속 세계선수권 결선에 진출했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22위로 예선 탈락했던 우상혁은 2019년 도하 대회에는 출전하지도 못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35)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에게 이후 세계선수권 예선은 ‘당연히 통과해야 할 관문’이 됐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우상혁은 예선을 공동 1위(2m28)로 통과했고,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m37의 바르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 동메달리스트 김현섭을 넘어선, 한국 육상의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과였다.

2023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우상혁은 2m28을 넘어 4위로 예선을 통과했으나, 결선에서는 6위(2m29)를 해 아쉽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올해 도쿄에서도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우상혁은 올해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실내 시즌 3개 대회(2월 9일 체코 실내대회 2m31, 2월 19일 슬로바키아 실내대회 2m28, 3월 21일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2m31)에서 정상에 오르더니, 실외 시즌에서도 4개 대회(5월 10일 왓 그래비티 챌린지 2m29, 5월 29일 구미 아시아선수권 2m29, 6월 7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2m32, 7월 12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2m34)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 선수 중 올해 실외 경기 최고 기록(2m34)도 세웠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우상혁은 ‘3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 9월 도쿄 세계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정했다.

도쿄로 출발하기 전에는 “3월 중국, 5월 한국에서 우승했으니, 9월 도쿄에서도 애국가를 울리겠다”고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우상혁이 16일 도쿄에서 목표를 달성하면, 한국 육상에도 실외 세계선수권 챔피언이 탄생한다.

또한, 올해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한 우상혁은 역대 두 번째로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제패한 남자 높이뛰기 선수’로 기록될 기회도 잡았다.

현재까지 같은 해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남자 높이뛰기 선수는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뿐이다.

2m45의 세계 기록 보유자인 소토마요르는 1993년 3월 토론토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41로 우승하더니, 그해 8월 슈투트가르트 세계(실외)선수권에서도 2m40으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무패 가도를 달린 우상혁이 16일 자신의 인생을 바꾼 도쿄에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향해 점프한다.

연합뉴스@yna.co.kr
 올해 무패 가도를 달린 우상혁이 16일 자신의 인생을 바꾼 도쿄에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향해 점프한다.  연합뉴스@yna.co.kr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7864512517074036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5일 04: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