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늦다" 전남 국립의대 2027년 개교 총력전

김영록 지사, 복지부 장관 면담…내년 2월까지 정원 확정 촉구
목포·순천대 대학통합도 본격화…도 "최대한 빠른 개교 온 힘"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9월 15일(월) 18:52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전남 국립의대 설립 등 전남도 핵심 사업 해결을 위한 건의 및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전남도가 국립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교육부가 최근 전남권 국립의대 개교 예상 시점을 2030년 3월로 제시한 가운데 전남도는 당초 목표인 2027년 개교를 관철하기 위해 정원 확정과 예비인증, 대학 통합 절차 단축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전남 의대·대학병원 설립을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2027년 전남도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개교는 200만 전남 도민의 한결같은 염원이자 소망”이라며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신설 정원을 포함한 의료인력 수급 추계를 연내 마무리해 반드시 내년 2월까지 정원 규모를 확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김 지사는 “전남은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고난도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 타 지역 유출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국립의대와 연계, 지역맞춤형 의료인력 양성을 통한 지역·필수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 동부·서부권에 상급종합병원을 설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전남의 어려운 의료 여건과 의대설립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에서 지역별·필수과목별 필요 의사 정원 추계에 전남 지역도 포함해 추계하고, 통합 의과대학 신설에 따른 의대 정원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남도가 개교 시점을 둘러싸고 촉각을 곤두세운 배경에는 지난달 28~2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나온 교육부 설명 때문이다.

교육부는 당시 전남권 국립의대 개교 시기를 2030년 3월로 전망하면서, 대학 통합과 예비인증, 교원 충원, 부속병원 설립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실상 2027년 개교가 어렵다는 정부 인식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전남도는 “예비인증과 정원 배정, 부속병원 설립 절차가 조기에 확정되면 2027년 개교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해 11월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과 통합 의대 설립”에 합의했고, 12월까지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5월에는 양교와 전남도가 참여하는 ‘통합의대 설립 공동준비위원회’가 출범해 교명 선정과 예비인증 준비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명 확정 방식은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은 “양 대학이 힘을 모아 성공적인 대학통합과 의과대학 설립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면서 “전라남도와 지역사회와 함께 최단기간 내 통합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남도의회와 지역 의료계, 시민사회도 정부의 2030년 개교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민 생명권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며 조속한 정원 확정과 절차 단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은 현재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고, 상급종합병원도 부재하다. 이로 인해 중증·응급환자의 타지역 유출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곧 필수의료 공백과 지역 격차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국립의대와 대학병원이 설립될 경우 지역 맞춤형 의료인력 양성, 응급·중증의료 체계 확립,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다층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전남도는 보건복지부·교육부·국회·양 대학과 긴밀히 협력해 의대 정원 배정, 대학 통합, 의학교육 예비인증 등 후속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도는 의대 설립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대학,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며, 의대 정원 배정과 예비평가 인증 등 설립 절차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7929973517176010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5일 22:4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