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언어 폭력·따돌림 여전…예방교육 필요" [광주·전남교육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
2025년 09월 16일(화) 15:24 |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이 최근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평균 2.6%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5.3%, 중학교 2.0%, 고등학교 0.6% 등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8.7%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16.9%, 신체폭력 15.1%, 사이버폭력 7.2% 순이었다.
피해 경험 장소는 교실 안 30.0%, 복도 16.6%, 운동장·체육관·강당 등 7.6% 순이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 31.7%, 점심시간 19.6%, 학교 일과가 아닌 시간 12.9% 순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광주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전략을 강화하고 △학생이 주체가 되는 참여형 학교폭력 예방 교육 △관계회복 중심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 △학교폭력 예방 중점학교 운영 등을 추진한다.
또 2026학년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책연구, 데이터 분석 기반 현장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전남지역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9.2%), 집단따돌림(16.3%), 신체폭력(14.4%), 사이버폭력(7.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피해 장소는 교실(29.5%)이 가장 많았고, 복도·계단(16.9%), 운동장·체육관(10.5%) 순으로, 학교 내에서의 발생이 여전히 높았다.
피해 시간은 쉬는시간(32.9%)과 점심시간(19%)에 집중됐으며, 가해자 유형은 같은 반 학생(50.2%), 같은 학년 다른 반(25.8%) 등 같은 학교 내 학생 간 폭력이 전체의 86.2%를 차지했다.
피해 사실 신고는 보호자(34.2%)와 교사(29.2%)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으나,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서’(23.2%)라는 이유로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피해 경험이 소폭 증가한 것은 학생 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언어적·집단적 폭력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도교육청은 분석했다.
특히 디지털 공간을 통한 사이버폭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시급히 대응이 필요한 대목으로 파악됐다.
또 목격 학생의 31.8%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해, 목격자 개입을 활성화하는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언어 및 집단폭력뿐만 아니라 사이버폭력에 대한 예방 정책을 보다 정밀하게 설계하고, 피해 학생의 회복과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모든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광주교육청 조사는 초등학교 4~고등학교 3학년 학생 12만565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81.5%(10만2347명)가 참여했다. 전남교육청 조사는 13만 6000여명의 대상자 중 88.4%(12만명)가 참여했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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