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서 값진 銀 우상혁 "부상 아쉬워…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서 통산 두 번째 은메달

 우상혁은 “부상을 당해보니, 내가 많은 응원을 받는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됐다”며 “김도균 감독님은 물론이고, 용인시청, 대한육상연맹, 팬 분들까지 많이 걱정하시고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yna.co.kr
2025년 09월 17일(수) 09:43
우상혁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위에 오른 뒤, 1위 커와 포옹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최선을 다했고, 명승부도 펼쳤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우상혁(29·용인시청)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2m36의 해미시 커(뉴질랜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도쿄 국립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명승부였다.

13명이 출전한 결선에서 우상혁은 2m20과 2m24를 1차 시기에 넘었고, 2m28과 2m31은 2차 시기에 성공했다.

2m34를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우상혁은 “할 수 있다. 상혁아”라고 읊조리며 3차 시기를 시작해 바를 넘었다.

커도 3차 시기에서 2m34를 통과해 우상혁과 커의 2파전이 시작됐다.

우상혁은 2m36을 1차 시기에서 실패했고, 커는 1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우상혁은 바를 2m38로 올려 승부수를 던졌지만, 2차와 3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2위로 경기를 마쳤다.

2022년 미국 유진 대회에서 2m35를 넘고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우상혁은 도쿄 대회에서 은빛 메달을 추가했다.

이날까지 한국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따낸 메달은 총 3개(은 2개, 동 1개)다.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은 당시에는 6위를 했지만, 앞선 기록 선수 3명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져 2019년 8월 ‘대구 세계선수권 3위’로 공인받았다.

우상혁은 한국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메달을 2개 이상 따낸 선수로 기록됐다.

놀라운 성과지만, 한국 육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놓친 건 아쉽다.

우상혁은 경기 뒤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은 있다”며 “대한육상연맹 육현표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성과는 오늘까지만 만족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달리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우상혁은 도쿄 세계선수권에 앞서서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실내 시즌 3개 대회(2월 9일 체코 실내대회 2m31, 2월 19일 슬로바키아 실내대회 2m28, 3월 21일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2m31)에서 정상에 오르더니, 실외 시즌에서도 5개 대회(5월 10일 왓 그래비티 챌린지 2m29, 5월 29일 구미 아시아선수권 2m29, 6월 7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2m32, 7월 12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2m34)에서 1위를 차지했다.

커와의 맞대결에서도 4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8월에는 종아리 부상 탓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우상혁은 8월 10일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 출전을 앞두고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우상혁은 출전 자격을 갖춘 세계육상연맹 주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도 불참했다.

예정보다 빨리 귀국한 우상혁은 병원 검진에서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우상혁은 “2주 동안 치료에 전념했고, 8월 말부터 정상 범위라는 소견을 듣고 다시 훈련 강도를 높였다”며 “부상당하지 않았다며 더 좋았겠지만, 종아리 통증이 도쿄 세계선수권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더 세심하게 몸을 살피고, 관리했다”고 밝혔다.

“괜찮다”고 자신을 다독였지만,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훈련을 멈췄던 2주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인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우상혁은 2㎝ 차로 커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연승 행진을 멈췄다.

대신 우상혁은 ‘사람’을 얻었다.

우상혁은 “부상을 당해보니, 내가 많은 응원을 받는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됐다”며 “김도균 감독님은 물론이고, 용인시청, 대한육상연맹, 팬 분들까지 많이 걱정하시고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yna.co.kr
 우상혁은 “부상을 당해보니, 내가 많은 응원을 받는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됐다”며 “김도균 감독님은 물론이고, 용인시청, 대한육상연맹, 팬 분들까지 많이 걱정하시고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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