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3선 도전'에 '다선' 국회의원 출마 시동

내년 전남도지사 선거…민주 경선경쟁 조기점화
주철현 22일 출마 선언…이개호, 물밑서 보폭 넓혀
신정훈 공천혁명 주장…서삼석, 출마여부엔 함구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9월 17일(수) 18:40
내년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입지자들의 경쟁이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3선 도전을 밝힌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친명(친이재명)계 재선, 3선, 4선 국회의원들까지 예비후보들이 넘쳐나면서 8개월 여 앞둔 지방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샅바 싸움이 불붙는 분위기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전남도당위원장, 여수시을, 재선)은 오는 22일 전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전남을 살릴 진짜 일꾼’이라는 주제로 회견을 열어 전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뜻을 공식화한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주 의원이 전남지사 선거에 나서려면 개정된 당규에 따라 다음 달 3일 이전에 직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지난해 10월 개정된 민주당 당규 제31조는 ‘시·도당위원장이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시·도지사 선거일 240일 전까지 시·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 의원은 이번 회견에서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기에 앞서 그동안 전남 곳곳을 돌며 수렴한 민심과 자신의 소회를 담아 낼 예정이다.

주 의원 보좌진은 이와 관련해 “전남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계엄과 탄핵, 여객기참사. 대통령선거, 영광·곡성·담양 군수 재보궐선거 등 다사다난한 일들을 경험했고, 이런 경험이 전남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한 것”이라며 “전남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속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전남 지역민과 출향민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신정훈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나주·화순, 3선)은 최근 공천 혁명을 통한 호남 정치 개혁을 촉구하며 내년 전남지사 선거에 도전할 뜻을 피력했다.

신 의원은 지난 7일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전남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을 떼려면 일꾼을 잘 뽑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혁신 공천이 없으면 당선은 있어도 발전은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과정도 결과도 당원과 주민 손으로’, ‘주민 눈앞에서’를 공천 혁명의 3대 원칙으로 제시하고 타운홀 미팅 방식의 공천 배심원제 도입을 제안했다.

선거인단에 참여할 권리당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세몰이를 하는 경선방식에서 탈피해 지역민들이 직접 후보의 정견을 듣고 공개 검증하는 방식을 도입하자는 주장이다.

신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부산과 전남을 각각 분리된 지역으로 보는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부산의 북극항로와 전남의 신남방 항로를 동시에 구축하는 양대 축 해양 물류 허브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4선)은 전남지사 선거를 위해 물밑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권향엽 의원과 국회의원회관에서 ‘에너지전환시대, 전라남도 이차전지 산업 육성 전략’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전남 동부권을 첨단 이차전지 산업 중심지로 키우기 위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이 의원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부의 ‘구조개편 추진과 무임승차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침’에 적극적인 환영 입장을 밝히고 기업들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이는 평소 “전남지사가 마지막 소명”이라고 밝혀온 이 의원이 전남 발전을 위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정책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민선 8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도민이 허락해 주신다면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민선 9기에도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선인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전국 시도평가에서 줄곧 1위를 달려왔고, 차기 전남지사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정청래 당 대표가 발족한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 3선)도 후보로 거론된다.

서 의원은 ‘오는 11월 말 정 대표에게 호남발전방안을 보고한 뒤 지명직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서 의원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함구하고 있다.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의 전초전은 주철현 위원장의 사퇴 후 치러질 새 도당위원장 선거가 될 조짐이다.

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경선 없이 새 도당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한 의견을 수차례 조율했지만 동·서부 의견 차이가 커 실패했다.

서부권 의원들은 후반기(내년 8월부터 2028년 7월까지)에 도당위원장을 맡기로 한 김원이 의원(목포, 재선)을 추대한 반면 동부권 의원들은 동부권 국회의원이 맡는 게 순리라며 조계원 의원(여수시갑, 처선)을 추대하며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주 의원이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한 후에도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8102057517400004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7일 23: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