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 연구 금자탑’ 정병욱 선생 업적 재조명

광양시, 26일 문화제 개최…삶·학문적 활동 등 소개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2025년 09월 18일(목) 08:13
윤동주 시인의 육필원고를 보관했던 옛 양조장이었던 국가등록문화유산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 정병욱 가옥
광양시 진월면발전협의회는 오는 26일 달빛나루 종합복지 다목적센터에서 ‘백영 정병욱 선생 문화제’를 개최한다.

광양시가 주최하고 진월면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문화제는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보존·전승한 인물로만 알려져 온 정병욱 선생의 삶과 학문적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병욱 선생은 1922년 경남 남해군 설천면에서 태어나 1930년 아버지 남파 정남섭 선생이 광양 진월면 망덕리에 양조장을 차리면서 이곳으로 이주해 소년기를 보냈으며, 동래고보(현 동래고등학교)와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에 진학해 1940년 윤동주 시인과 함께 기숙과 하숙생활을 했다.

또 정병욱 선생은 윤동주의 육필원고를 보관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세상에 알린 업적만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학자로서 한국문학사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부산대, 연세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한국고전문학 연구, 판소리 보존, 민족미학 탐구, 전통예술문화 진흥 등 학문과 문화예술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문화제 행사는 ‘백영 정병욱 선생과 우리 문화예술의 뿌리’라는 주제로 광양 출신 이연화 명창의 판소리 공연, 이성웅 전 광양시장의 ‘정병욱 선생 집안과 광양의 인연’, 임주탁 부산대 교수의 ‘백영의 학문적 업적’,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장의 ‘백영의 풍류와 멋’이라는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또 나종년 광양시문화해설사회장, 김용찬 순천대 교수, 손태도 한국전통공연예술학회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번 문화제를 통해 정병욱 선생이 윤동주 시를 세상에 전한 후배라는 인식을 넘어 국문학 연구에 금자탑을 세운 학자로서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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