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농기계 사고…전남 ‘전국 최다’ 2019~2023년 365건 집계…전국 20% 달해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
2025년 09월 18일(목) 1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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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14일 여수시 화양면 한 밭에서 70대 남성 A씨가 경운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로타리(밭갈이) 작업을 하기 위해 경운기를 몰고 후진을 하는 과정에서 운전석에서 떨어져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농철 농기계 사용량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농촌진흥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36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95건 중 20.3%에 달하는 수준이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지는 경우 사망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농기계 사고로 인한 사망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률은 15.2%(1795건 중 274명 )이며,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 1.4%에 비해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전남에 이어 경북 305건(16.9%), 충남·경남 219건(12.2%) 순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전국 농기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9년 444건 △2020년 367건 △2021년 364건 △2022년 330건 △2023년 29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전체 1795건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비율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강명구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은 18일 “고령 운전자의 인지능력 저하로 대형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농민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번기마다 되풀이되는 농기계 사고는 더 이상 농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고령 농민 맞춤형 안전교육, 농기계 보조장치 보급, 농로 환경개선 등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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