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의 귀환’ 안세영, 중국마스터스 ‘2연패’

결승서 한웨 2-0 완파…국제대회 두 달여 만에 정상
지난해 이어 연속제패…전영오픈 등 올 시즌 ‘7관왕’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9월 21일(일) 17:23
안세영이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 중국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750)’ 준결승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왕이 돌아왔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두 달여 만에 다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 중국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한웨(중국·세계랭킹 3위)를 2-0(21-11, 21- 3)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한웨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2패로 앞서 나갔다.

그 결과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일본오픈에 이어 중국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며 올해 7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 대회에서는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안세영이 국제대회를 석권한 것은 3번째 대회만이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7월 26일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한웨와의 경기 도중 무릎에 이상을 느껴 기권했다. 이 대회에서 세계 최초의 ‘슈퍼 그랜드슬램(슈퍼1000 4개 대회 우승)’ 기록 달성 또한 날렸다.

이후 한 달간 부상관리와 집중훈련을 마친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향해 출격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도 ‘천적’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5위)를 만나 0-2로 패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올해 자신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연속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안세영은 이어 3주 만에 중국마스터스를 통해 국제대회 복귀전을 치렀고,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했다.

과정도 좋았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게임’을 만들며 우승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에서 한훼를 만나 1게임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다. 1-1 상황에서는 6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리드를 가져왔다.

상대는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일방적으로 끌려왔으나, 9-4에서 안세영이 긴 랠리 끝에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웨가 매서운 추격에 나서면서 3연속 득점을 올려 2점 차까지 좁혀졌다.

팽팽한 게임이 이어진 가운데 서로 공격이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을 벗어나는 등 실수가 터졌다.

하지만 안세영의 집중력이 더욱 빛났다.

안세영은 12-9에서 3연속 득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며 점수를 꾸준히 쌓아올려 21-11로 1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안세영의 압승이었다.

안정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8연속 득점에 성공, 상대를 질식시켰다. 이어 한웨가 한 점을 따내긴 했지만, 곧바로 안세영은 내리 9점을 휘몰아치면서 17-1까지 벌려 승기를 가져왔다.

20-3 매치포인트 상황에서는 상대가 자멸했다. 한훼의 마지막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경기가 끝이 났다. 우승이 확정되자 안세영은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안세영은 22일 귀국해 23일 경기 수원에서 개막하는 코리아 오픈(슈퍼 500)에 곧바로 출전해 시즌 8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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