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역 ‘5·18 사적지’로 거듭났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
2025년 09월 21일(일) 1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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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위원회에서 광주송정역 광장을 5·18사적지로 지정하기 위한 심의를 진행했다.
광주송정역 광장은 1980년 5월22일 시위 군중이 계엄군 무력 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으로 모였던 장소다.
5월21일 계엄군이 도청 앞 집단 발포를 자행한 뒤 광주 외곽으로 물러나 봉쇄 작전을 펼치면서 광주공항 인근에 봉쇄선이 마련돼 있었다.
전날 시위대를 모집하기 위해 광주를 빠져나갔던 시위대 차량들은 계엄군 봉쇄 작전으로 인해 광주로 진입하는 도로가 차단되면서 관문인 송정리로 집결하게 됐다.
이후 22일까지 일부 시위대는 광주로의 진입을 시도했고, 계엄군은 장갑차 등을 앞세운 송정리 시가지를 돌며 군중들을 해산시키기도 했다.
광산구는 지난 4년간 5·18사적지 지정을 위해 한국철도공사 및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사적지 지정 요건에 대한 법률 검토 등 절차적 기반을 다졌다.
현재 광주 내 5·18사적지는 동구 15곳, 서구 6곳, 남구 3곳, 북구 5곳으로 유일하게 광산구에만 관련 사적지가 없었다.
이번 지정을 통해 광주송정역 광장이 광산구의 첫 5·18사적지가 됐다.
광산구 등은 추후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5·18사적지’ 표지석 설치 및 기념행사, 홍보 프로그램 개발 및 홍보물을 제작할 방침이다.
또 광주송정역 광장뿐만 아니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여성 참여자들이 구금됐던 ‘구 광산경찰서 부지(송정동 817-5, 현 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 자리)’도 사적지로 추가 신청할 계획이다
박병규 구청장은 “단순한 기념의 의미를 넘어 광주의 민주화 정신과 역사적 진실을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 지정 이후의 보존과 활용, 시민 참여 기반이 탄탄하게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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