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칙 무시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강력대응 나설 것"

광주 서구, 5년간 지속된 형질변경·적치물에 ‘행정대집행’
구조적 위험요소 제거… 처리비용 등 구상권 청구 예정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09월 21일(일) 17:59
광주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최근 풍암동 금당산 보전녹지지역 불법행위(무단 콘크리트 포장 및 사면 콘크리트 폐기물 적치 등)에 대해 행위자가 원상복구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행정대집행을 단행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행정대집행 개시를 선언합니다.”

<속보>광주 서구가 불법 형질변경과 불법 적치물(본보 2024년 6월18일자 5면 보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하며 대대적인 강제 철거에 나섰다.

지난 19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1044-1번지 일대.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서구청 직원들과 경찰, 소방 등이 차량 통제, 현장 정리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금당산 산책로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굴삭기 등 중장비가 작업 지시를 대기하고 있었다.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에서 한 쪽에서는 공무원들이 모여 안전·주의사항을 다시금 상기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행정대집행 개시 선언과 함께 굴삭기 등 중장비가 불법 포장된 콘크리트 도로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굴삭기 2대가 불법 포장 도로를 사전에 표시된 선에 맞춰 걷어내기 시작했고, 그 뒤에는 콘크리트 컷팅기인 도로 그라인더가 경계선에 맞춰 절삭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행정대집행은 5년여간 이어온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불법·위험 요소에 서구가 법질서 확립 등 차원에서 실시했다.

또 도심 내 주민의 생명과 안전 확보, 훼손된 금당산 자연 복원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목적이다.

다행히 철거 과정에서 불법 포장한 이들과의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서구는 지난 2020~2024년 금당산 일대에 무단 콘크리트 포장 및 사면 폐콘크리트 적치물에 대해 총 7차례에 걸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자진철거가 이행되지 않자 지난해 4월 행정대집행 1차 계고를 시작으로 지난 8월까지 3차례 행정대집행 계고와 9월 행정대집행 영장 통보 절차를 거쳤다.

철거 대상은 전체 면적 1070㎡(도로 893㎡·사면 177㎡)에 달한다.

서구는 행정대집행이 이뤄진 19일 불법 포장 콘크리트 도로를 걷어내는 작업을 완료했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375t 분량의 폐기물 반출 작업을 마무리했고, 부지 정비를 위한 마사토를 반입하는 과정까지 끝냈다.

이번 행정대집행은 주말 간 작업에 따른 주민 소음 피해 민원을 고려해 오는 23일 종료된다.

서구는 철거 이후 잔재물까지 신속히 수거 및 반출해 금당산 본래의 자연환경을 되살릴 방침이다.

특히 이번 행정대집행을 통한 철거는 단순한 불법 포장도로, 적치물 제거를 넘어, 수년 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해 온 구조적 위험 요소를 해소하고, 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행정대집행에 소요된 철거와 폐기물 처리 비용은 추후 A씨에게 청구할 방침이다.

서구 관계자는 “법과 원칙을 무시한 불법행위에 대해선 무관용으로 강력 대응하며 착한도시 서구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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