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석 물가’ 또 뛴다…정부차원 근본책 절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5년 09월 21일(일) 18:09
추석을 앞두고 광주지역 장바구니 물가가 또 뛰고 있다. 지역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름세를 보여 가뜩이나 장기 불황에 살림살이가 팍팍한 서민가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광주의 오이 소매가격은 한달여 전인 8월 13일보다 44.0% 상승했다. 이 기간 알배기배추(1포기)와 시금치(100g)는 23.5%, 브로콜리(1개)는 22.3%, 양파(1㎏)는 16.7%, 애호박(1개)은 15.3% 오르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줄줄이 뛰었다.

수산물도 마찬 가지다.

암꽃게(1㎏) 가격은 지난 16일 2만2950원으로 지난달 13일 1만4267원보다 60.9% 크게 올랐고 고등어(염장·1손)도 38.1% 인상됐고 삼치(대·1마리)도 지난 8일 7995원에서 17일 1만1000원으로 37.6%나 올랐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의 가장 큰 주범은 잇따른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와 강원 영동지역의 심각한 가뭄이라고 한다.

실제로 농산물의 경우 전국 출하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여름철 고랭지 채소 주산지인 영동 지역이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크게 줄어 들었고 생육 여건 악화에 따른 전체 생산량 감소까지 겹쳐 가격 상승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또 수산물도 이상기후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어 들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여기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고 있는 것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월동 무와 양파, 고구마의 경우 소비자가격의 70% 이상이 유통비용인 것으로 조사된데다 aT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농산물들도 유통비용률이 2023년 기준 49.2%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소비자 가격의 절반 가까이나 그 이상이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마진이라는 얘기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올 여름 빈번하게 출몰했던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는 이제 일상이 돼 가고 있어 이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의 널뛰기 현상또한 불가피하다.

정부는 이들 농수산물에 대한 수급안정대책을 적극 세워야 한다. 특히 소비자 가격에 있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통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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