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나라는 달라도 하느님의 나라는 하나"

박문옥 도의원, 라이안 제라딘 수녀 면담
발달 장애인 어머니…50년간 복지 헌신
70만원 급여서 생활비 빼고 모두 기부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9월 29일(월) 10:47
전남도의회 박문옥 의회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목포3)은 지난 25일 목포 명도복지관을 방문해 라이안 수녀를 만나 위문품을 전달하고 환담했다.
전남 목포에서 반세기 동안 발달장애인 복지를 위해 헌신해온 라이안 제라딘 수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의회 박문옥 의회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목포3)은 지난 25일 목포 명도복지관을 방문해 라이안 수녀를 만나 위문품을 전달하고 환담했다. 명도복지관은 1992년 개관 당시 라이안 수녀가 관장을 맡아 사회복지가 열악하던 시절 발달장애인 복지의 초석을 놓은 곳이다.

1975년 처음 한국에 발을 디딘 라이안 수녀는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었지만 모르니까 오히려 재미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한국 입국 초기 한 시민이 팔을 잡고 “사람이 맞느냐”고 묻던 일화를 회상하며 주변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현장의 현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수녀는 “공무원들이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알지만, 서류에 치우쳐 정작 마음을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위원장은 “월 70만 원 남짓한 급여에서 생활비를 제외한 대부분을 기부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수녀님의 신념과 실천에서 존경과 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가 공무원과 복지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라이안 수녀는 “태어난 나라는 달라도 하느님의 나라는 하나”라며 “대한민국에서 보낸 지난 50년이 너무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라이안 수녀는 대통령표창과 대한적십자인도장 등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한국 입국 50년, 전남 봉사 40년을 맞은 올해는 관계 기관의 관심이 예전만 못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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