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주 박사 "보성 소멸 위기…전략적 투자로 극복해야"

저서 ‘참 지방자치 행정론’ 출판 기념 토크콘서트 성황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9월 29일(월) 11:16


전남 보성군 출신 윤영주 박사(행정학)가 고향의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27일 보성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저서 ‘참 지방자치 행정론’ 출판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2000여 명의 군민과 지인들 앞에 서며 보성의 지속 가능한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출판을 넘어, 공직과 학계를 아우른 그의 경험을 공유하는 공론의 장이 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이개호 국회의원, 김영록 전남도지사, 공영민 고흥군수 등이 영상으로 윤 박사의 새로운 도전을 축하했다.

윤 박사는 인사말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의 결단을 먼저 떠올렸다. “중학교를 마치고 논을 팔아 광주로 유학을 보낸 어머니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당시의 투자가 내 삶의 방향을 바꾼 것처럼, 지금 보성에도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직 시절 스스로를 ‘에디슨 같은 공무원’이라 표현한 그는 영광군 근무 당시 전기차·태양광·풍력 산업단지를 선제적으로 주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전남도 투자기획팀장 시절 보성군에 렌터카 등록 사업을 유치해 당시 군 세수의 3배에 달하는 300억 원을 확보한 경험을 언급하며, 창의적인 발상과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보성군의 가장 큰 위기는 인구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45%를 넘어선 보성은 7년 뒤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소비와 경제 기반을 무너뜨리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순한 인구 증가가 아닌, ‘체류형 생활 인구’ 유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윤 박사는 관광객 1인당 소비액에서 보성(2만3456원)이 여수(6만5400원), 진도(3만5400원)에 크게 뒤처진 점을 짚으며 “먹고 자고 쓰고 가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축산·역사문화·체험·에너지·특산품 산업을 연계한 발전 전략 △주암댐 수변 지역 에코·태양광 단지 조성 △벌교 해양관광 체험타운 및 연륙교 건설을 통한 접근성 개선 등을 구체적 대안으로 내놨다.

또한 전국 지자체 재정 결산 잔액 75조 원, 전남 5조여 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예산 집행의 창의성과 공무원의 역량 강화 없이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출간 소감에서 윤 박사는 “이 책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보성의 발전 방향과 주민 참여형 정책, 공공서비스 협업 모델을 담았다”며 “제시한 전략들이 정책과 실천으로 이어질 때 보성은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지속 가능한 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62년 보성군 복내면에서 태어난 윤영주 박사는 인성고와 조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와 동신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 박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성군수에 출마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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