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 노는 게 제일 좋아"… 문화예술로 충전

광주박물관·역사민속박물관 명절 행사 ‘풍성’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우수 공연 유튜브 상영도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5년 10월 01일(수) 18:19
국립광주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연 만들기’
최장 열흘 간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맞아 광주지역 문화예술기관이 가족 체험 행사와 비대면 문화 콘텐츠를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따라서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 각자의 사정에 맞춰 다채로운 문화예술로 예년보다 긴 명절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민속놀이·체험 명절 정취 ‘물씬’

국립광주박물관은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국립광주박물관 교육관 체험학습실에서 ‘2025년 추석맞이 만들기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체험 행사는 도자유물 모형 구슬을 엮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완성하는 도자기 모빌 만들기, 직접 그림을 그려 제작하는 나만의 가오리연 만들기로 구성된다. 행사는 총 10회차로 운영되며, 회차당 48명씩 하루 총 48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일부 회차는 지역 아동복지시설을 초청해 이뤄진다.

국립광주박물관 ‘도자유물 모형 모빌’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6일과 7일 이틀간 박물관 일원에서 ‘2025 추석 한가위 한마당’을 갖는다.

야외 소리놀이마당에서는 전통민속놀이인 투호놀이와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가 준비되고, 장구와 소고, 북 등으로 우리 장단을 배우는 참여형 국악기 체험이 펼쳐질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마당극 ‘춘향전’과 ‘심청전’, ‘별주부전’, ‘흥부놀부전’을 비롯해 소라피리(미니 나각)와 슈링클 소원 키링, 색모래 채색 체험이 마련된다. 시청각실에서는 광주지역 민속 유물 스토리, 명절 풍경 슬로우 TV 등이 상시 상영된다.

이외에도 광주전통문화관은 4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토요상설공연으로 소리꾼 김맑음의 ‘춘향가’와 김다혜의 가야금 산조를 준비한다.

12일 오후 1시 ‘무등풍류 뎐’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전통추리모험 암행어사 ‘변사또를 찾아라’와 돌아온 이야기꾼 시즌3 국악동화구연이 진행된다. 필장 문상호 광주시 무형문화유산 기능보유자와 붓필 만들기, 이애섭 남도의례음식장과 바람떡 만들기가 준비되며, 떡메치기와 한지 부채 꾸미기, 송편나눠먹기, 강강술래 등도 할 수 있을 예정이다.



ACC 연극 ‘사사로운 사서’
‘집콕’ 비대면 문화생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추석 연휴를 맞아 10월 3일부터 9일까지 ACC 유튜브 채널에서 ACC 우수 공연 모음 ‘추석은 ACC와 함께’를 상영한다.

이번에 만나볼 영상은 올해 선보인 ACC 창·제작 공연 중 어린이 인형극 ‘아롤을 깨물었을 때’와 연극 ‘사사로운 사서’ 등 2개 작품이다.

ACC 인형극 ‘아롤을 깨물었을 때’
‘아롤을 깨물었을 때’는 ACC와 춘천인형극제, 몽골 국립인형극장이 공동 개발한 작품으로, 동명의 ACC 이야기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몽골의 전통 우유과자인 ‘아롤’을 깨문 순간 13세기 몽골로 떠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향에서 볼모로 잡혀와 몽골에서 홀로 살아가는 고려 왕자 지우와 고려 말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우의 몸종이 된 샤르, 몽골의 실존 인물인 쿠툴룬 공주가 등장해 ‘아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세 명의 아이는 저마다의 외로움을 안고 살면서 함께 떠난 모험 속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넓히며 성장한다.

‘아롤을 깨물었을 때’는 원작 동화책에 한국과 몽골의 설화를 추가 각색해 양국의 문화를 보여주고, 몽골 국립인형극장과 함께 인형을 제작해 대사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 ACC 초연에 이어 ‘춘천세계인형극제’에서 선보였고, 지난 8월 몽골에서 열린 ‘세계유목문화축제’에도 진출해 제작·유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6일과 7일 이틀간 박물관 일원에서 ‘2025 추석 한가위 한마당’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사사로운 사서’는 지난해 낭독회 형식의 시범공연 후 전문가와 관객 평가를 거쳐 올해 본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도서관’과 ‘책’이라는 사물의 쓰임과 가치를 통해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탐구하는 드라마 연극으로 공공도서관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도서관 장서들이 침수 사태를 겪으며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의 ‘회복’과 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상황을 맞은 인물이 개인의 오랜 부채를 마주하는 과정의 ‘회복’을 그린다.

특히 학교 도서관을 무대에 그대로 구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도서관 내 침수된 책이 복원되는 것처럼 서로 다른 개인의 가치관이 각자의 자리에서 환대받고 공존하는 모습으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올해 대종상 수상 및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이지현 배우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의 손지윤 배우가 각각 도서관 자료실의 실장과 수서팀 팀장으로 분해 연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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