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 광주시장

강기정 시장 재선 도전…물밑 경쟁 ‘후끈’
민형배·문인·이병훈 등 본격 행보…이형석·정준호 ‘고심’
민주당 공천장 놓고 ‘한판 승부’…조국당 등 후보군 관심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5년 10월 02일(목) 03:21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광주시교육감과 전남도교육감, 구청장 및 시장·군수 등 지역 일꾼을 뽑는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벌써부터 물밑에서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출마 예정자들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족·친지들이 모이는 자리에 한 번이라도 더 이름을 올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시·도 교육감, 구청장 및 시장·군수선거에 출마하는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정치 1번지’ 광주를 이끌 수장이 누가 될 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만큼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공식 속에 벌써부터 입지자들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민주당 소속 강기정 시장의 연임 도전에 맞서 후보군들이 속속 등판하면서 선거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군으로는 9∼10명이 자천타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5∼6파전이 예상되고, 본선에선 민주당과 맞설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국민의힘 등도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여 다자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역인 강기정 시장은 17·18·19대 3선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등 당내 주요 요직과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 이재명 대통령 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정치적 경륜과 국정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화려한 스펙을 지닌 이용섭 당시 시장을 꺾고 공천장을 받은 뒤 본선 75% 득표율로 시청에 입성했다.

민선 8기를 시작한 강 시장은 특유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광주 시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광주 시민들의 염원인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전국화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주 군공항 이전도 전담 TF 가동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 시장은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을 광주 미래 성장동력으로 안착시키는 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AI 생태계 고도화로 광주의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완성하고 ‘AI로 먹고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현재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및 AX실증밸리 조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탄핵 정국에서는 주요 시기마다 정치적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알렸고, 최근에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민생 행보에 강한 드라이브에 걸면서 시민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도 내년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 의원은 민선 5·6기 광산구청장과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의 폭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실천적인 의정활동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재선인 민 의원은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 100% 출석하는 등 ‘입법 노동자’라는 본업에 성실히 임하는 인물로 꼽힌다.

특히 제21대 국회에서는 법안 대표 발의도 압도적이었고, 2022년 검찰 개혁 법안인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을 처리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당 대표를 지낸 거물 정치인 이낙연 후보를 침몰시키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지난해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마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K 이니셔티브 위원장’을 맡으면서 당내 존재감도 확고히 했다.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문인 북구청장도 광주시장 출마 행보에 분주하다.

문 청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광주시에서 지하철건설본부장, 건설국장, 자치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까지 두루 섭렵한 자타가 공인하는 ‘기획통’이다. 또 평동산단 진입로와 월드컵경기장, 지하철 1호선 건설 등 광주 현안들도 직접 해결하기도 했다.

문 청장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다. 취임 당시 5700억원이던 북구 살림을 7년 만에 1조2000억원으로 늘리면서 5개 자치구 중 최초로 6년 연속 예산 1조 시대를 열었다.

또 13회 연속 예산 신속집행 최우수기관 선정, 대통령상 7회·국무총리상 10회 등 738회에 걸친 수상 실적 등이 문 청장의 행정력을 대변한다.

광주 최초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급 등 기본사회 구축,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3무(무담보·무이자·무보증료)특례보증, 카드 수수료와 난방비 지원정책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문 청장은 최근 SNS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탄핵정국에서는 SNS와 플래카드 등으로 내란 세력 척결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며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청래 당대표의 ‘호남 메신저’로 통하는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행정고시로 공직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친 뒤 광양군수,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동구에서 박주선 의원과 총선에서 세 번째 맞대결 끝에 금배지를 획득한 그는 특유의 넉살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 등원 1년 만에 광주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맡으면서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당원 중심의 정개특위 설치, 사무처 실명제 도입 등 공약을 실천하기도 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최근 ‘지방이 강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고, ‘지역 발전의 절호 기회’라며 호남특위를 지렛대 삼아 지역 현안과 민생 챙기기에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형석 전 국회의원도 민주당 내 정치 구도를 관망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대표적인 금융계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풀뿌리 정치인으로, 광주시의회 의장과 광주시 경제부시장, 대통령실 비서관,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회에서는 행정안전위 소속으로 현안 해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밑돌이 될 국비 확보, 민생뿐만 아니라 지방 행정제도 개선까지 아우르는 입법 성과를 낸 지역 대표 정치인이다.

‘젊은 피’의 열정과 패기가 강점인 40대 기수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흙수저’ 출신의 자수성가형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 의원은 2001년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주민들과 소통해 왔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지역 유일 청년 후보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그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광주 도시철도 2호선,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IC 확장, 광주송정역 증축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내년 광주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역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향후 정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아성에 도전해 광주·전남 제1야당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에서도 내년 광주시장 후보를 공천할 것으로 전망되며, 민주노동당에서는 강은미 광주시당위원장, 진보당에서는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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