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 여수시장

여수시장 레이스, ‘연임 불가’ 전통 깨질까
정기명 재선 도전…명창환·이광일·강문성 등 도전
다자구도 속 여수산단·관광 해법이 최종 변수 될 듯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10월 02일(목) 03:27
여수는 지난 1995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단 한 차례도 연임 시장을 배출하지 못한 특수한 정치 지형을 안고 있다. 8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가 5차례, 무소속 후보가 3차례 당선되면서 ‘연임 불가’와 ‘무소속 돌풍’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이어져 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되풀이될지, 아니면 현직 프리미엄이 작동하며 새로운 장을 열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석유·화학산단 침체와 관광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 앞에서 각 후보가 제시할 해법이 최종 선택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지역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경선과 본선의 최대 변수다.

정기명 현 시장은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명창환 전남도행정부지사, 강문성 전남도의원, 김영규 전 여수시의회 의장, 김유화 여수시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 서영학 여수기본사회 상임대표, 이광일 전남도의회 부의장, 이용주 전 국회의원,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선거에 나설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여수시 고문변호사 17년, 도시관리공단 이사회 의장 11년을 맡으며 법률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무난히 당선된 뒤, 민선 8기 시정을 이끌고 있다. 현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에 집중하며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등판을 공식화한 명창환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도 강력한 변수다. 고흥 출신이지만 여수에서 초임 사무관 생활을 시작했고, 모친이 여수에 거주하며 여수 시민의 상당수가 고흥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적 기반도 있다.

명 전 부지사는 전남대 졸업 후 1995년 제1회 지방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전남도 안전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순천시 부시장 등 지방행정을 거쳐, 행정안전부 주소정책과장·지역공동체과장,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지원단장 등을 맡으며 중앙 행정 경험까지 쌓았다.

기획력과 추진력, 그리고 소통형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히며, 중앙·지방을 아우른 경험을 바탕으로 산단 구조 전환과 지역경제 회복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행정 전문가 카드’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자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광일 전남도의회 부의장은 언론인 출신 3선 도의원이다. 도의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경제관광문화위원회 활동을 통해 실무와 예산 경험을 쌓았고, 여수광양항만공사 동북아물류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해양물류 분야에 전문성을 축적했다.

그는 여수산단의 환경·고용 문제 해결과 함께 항만·물류 거점 전략을 선거 의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시민들에게 산단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구체적 그림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강문성 전남도의원은 재선 도의원으로 기획행정위원장, 여순 10·19사건 특별위원회 활동 등 의정 경험을 쌓았다. 전남도당 대변인, 민생경제살리기특위, 여수광양항활성화특위 등에서 활동하며 경제와 민생 현안을 직접 챙긴 점이 강점이다. 특히 산단 구조 전환과 항만 활성화, 지역 상권 회복을 주요 의제로 제시하며 ‘의회형 해결사’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탄탄한 지역 활동 기반과 경제 의제 집중도가 경선 과정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여수시장 후보군은 다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영규 전 여수시의회 의장은 6선 의원으로 두 차례 의장을 지낸 다선 정치인이다. 오랜 의정활동과 민주당 전남도 상무위원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두터운 기반을 갖췄다. 김유화 여수시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 최초의 여성 이사장으로, 민선 5·6기 시의원 당시 지역 최다득표 기록을 남겼다. 전남도당 여성위원장,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여성 리더십을 강화해왔다.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은 개원 이래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3선 의원이자 환경복지위원장·COP특위 활동 등 풍부한 의정 경험을 보유했다. 민주당 기초의원 여성협의회 상임대표로서 당내 활동도 활발하다.

서영학 여수기본사회 상임대표는 청와대 행정관, 여성가족부 과장 등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모두 경험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석유화학산단 의존 탈피와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이용주 전 국회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청문회 활약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민주당 복당 이후에도 지역 내 인지도와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경제계 인사로는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거론된다. 산단 기업을 대변해온 만큼, 산업계와 노동 현장의 표심을 얼마나 끌어올지가 관건이다.

이번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과 ‘연임 불가’ 전통의 충돌 △민주당 경선 과열과 사전 단일화 가능성 △명창환 전 부지사 등 신인급 변수 △무소속·산업계 돌발 변수 △2026 세계섬박람회 준비 성과가 맞물리며 다층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여수시민들의 선택은 ‘연임 불가’라는 오래된 선거 관성을 이어갈지, 아니면 현직 시장 재선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 것인지로 모아진다. 산단과 관광이라는 지역 현안을 해결할 실질적 해법을 누가 내놓느냐가 최종 당락을 가를 핵심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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