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핑·포켓몬·케어 베어와 K팝…팬덤 확대 노린 캐릭터 협업

하츠투하츠·아일릿 등 손잡고 뮤비·굿즈 선봬
"음악·무대 넘어 세계관 확장…아이콘 입지 구축"

연합뉴스@yna.co.kr
2025년 10월 07일(화) 15:55
‘베이비 유 메이크 미 스마일(Baby you make me smile) 네 스타일은 다 맞아 그게 너라서 더 좋아∼.’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싱글 ‘스타일’(STYLE) 영상에는 멤버들의 모습 대신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캐치! 티니핑’(이하 티니핑)이 등장한다.

이는 정식 뮤직비디오와 별개로 제작된 ‘스타일’의 티니핑 버전 뮤직비디오다. 영상에는 하츠투하츠 여덟 멤버를 티니핑 캐릭터로 구현한 이른바 ‘하투하핑’이 등장해 어린이에게 반가움을 안긴다.

영상 속 하투하핑들은 티니핑 시리즈의 주인공 하츄핑을 만나 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함께 찾아주며 우정을 쌓아간다.

지난 6월 30일 공개된 이 티니핑 버전 뮤직비디오는 3개월여가 지난 현재 415만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K팝 스타들이 인기 캐릭터와 손잡고 협업 콘텐츠를 선보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하츠투하츠는 ‘스타일’에 이어 지난달 24일 발표한 신곡 ‘프리티 플리즈’(Pretty Please)에서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또 다른 인기 지식재산권(IP) 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와 협업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피카츄, 치코리타, 뚜꾸리, 리아코 등 포켓몬 신작 게임 ‘포켓몬 레전즈 제트에이’(Pokemon LEGENDS Z-A)에 나오는 캐릭터가 나온다. 피카츄 등 포켓몬 주요 캐릭터는 하츠투하츠의 ‘프리티 플리즈’ 음악 방송 무대에도 함께 등장했다.

SM 관계자는 “‘스타일’과 티니핑의 협업으로 10대 등 어린 팬과 좋은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지난달 ‘프리티 플리즈’와 포켓몬의 협업은 포켓몬이 가진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해 거대한 게임·캐릭터 팬덤과 만나는 확장성을 기대하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나 게임 브랜드들은 K팝 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형태의 단순한 협업을 넘어 가수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새로운 콘텐츠와 굿즈 상품(MD)까지 개발하는 추세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을 넘어선 가수의 팬덤과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다. 가요 기획사 역시 늘 새로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싶어 해 양측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M 관계자는 “과거 진행된 협업이 MD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주안점이 있었다면, 지금은 브랜딩과 팬덤 확장을 통해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짚었다.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도 지난달 발표한 일본 데뷔 싱글 ‘도키요토마레’(時よ止まれ)에서 올해 탄생 43주년을 맞은 인기 캐릭터 ‘케어 베어’(Care Bears)와 손을 잡았다.

아일릿은 ‘도키요토마레’ 싱글을 케어 베어 버전 한정반으로도 발매하고, 협업 MD도 내놨다.

케어 베어 측은 “아일릿은 서로 다른 색깔의 멤버들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며 “개성 넘치는 케어 베어 캐릭터들도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선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빌리프랩 관계자는 “K팝 팬들은 단순히 음악을 보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성적인 요소와 경험 중심의 소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티스트와 캐릭터의 협업으로 다양한 연령대와 국가의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과 캐릭터 간의 이 같은 이종(異種) 컬래버레션은 앞으로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그룹 라이즈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굿럭트롤’과 협업 캐릭터를 선보였고, 르세라핌은 지난 7월 인기 캐릭터 산리오가 등장하는 일본 네 번째 싱글 수록곡 ‘가와이’(Kawaii)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서로 다른 장르 IP간 협업은 팬덤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층, 특히 MZ 세대의 경험 중시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며 “음악과 무대만으로는 전할 수 없는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메시지를 확장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문화 아이콘으로 해당 아티스트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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