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90돌’ 단관극장으로 떠나는 영화 나들이

‘90주년 광주극장 영화제’ 17일~11월 16일
개막작 ‘미스터김, …’ 봉준호 감독 시네토크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특별전·지역 씬 ‘주목’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5년 10월 12일(일) 16:23
‘무방비 도시’
‘스탑 메이킹 센스’
1935년 호남 최초 문을 연 극장이자, 전국 유일 단관극장인 함께해온 광주극장이 개관 9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제를 갖는다.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가 오는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하는 ‘개관 90주년 광주극장 영화제’가 그것이다.

영화제 포문은 손간판 상판식으로 연다. 이 자리에서는 10기 간판학교 워크숍을 통해 간판쟁이 박태규 화가와 이선미 작가, 관객 15명이 40여 일간 완성한 손간판을 공개해 광주극장의 상징성을 더할 예정이다.

개막작은 부산국제영화제를 15년간 이끌었던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의 다큐멘터리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가 장식하며, 김 감독과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올해 영화제는 2차 세계대전(1945~1954) 직후 이탈리아에 등장, 전후 현실을 반영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신사실주의)을 집중 조명한다. 이를 통해 20세기 영화사의 전환점이자 수많은 감독에게 영감이 된 네오리얼리즘이 어떻게 계승·발전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도둑’
‘무너지지 않는다’
먼저 섹션 1에서는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전쟁 3부작이라 불리는 ‘무방비 도시’와 ‘전화의 저편’, ‘독일 영년’을 비롯해 비토리오 데 시카의 ‘자전거 도둑’, ‘움베르토 D’, 루치노 비스콘티의 ‘흔들리는 대지’ 등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이어 섹션 2에서는 네오리얼리즘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엄선, 사티야지트 레이의 ‘길의 노래’와 ‘불굴의 인간’, ‘아푸의 세계’, 알리체 로르바케르의 ‘행복한 라짜로’를 상영한다.

기존 상업영화의 양식을 거부하고 세트 대신 실제 거리와 마을을 배경으로, 전문 배우가 아닌 시민들을 기용한 작품으로 당대 이탈리아 민중의 삶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매년 꾸준히 소개해온 클래식 아카이브 섹션은 영화사에 획을 그은 장 르누아르 감독의 사실주의 미학이 깃든 ‘토니’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걸작 ‘모노노케 히메’까지 시대의 범위를 넓힌 작품들로 구성된다.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
‘낮술’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순간을 담은 스테이지 투 스크린 섹션은 뮤지션의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채워진다.

전설적인 콘서트 필름 ‘스탑 메이킹 센스’는 뮤지션 성기완의 뮤직토크와 함께 댄스어롱 상영회(11. 15)로, 광주극장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시네콘서트를 통해 곽푸른하늘, 여유와 설빈, 최고은 등 뮤지션들의 라이브 무대(11. 1)로 각각 관객들을 찾는다.

또 우리의 극장, 우리의 이야기에서는 극장에 얽힌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다룬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이 상영된다.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보존하기 위한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무너지지 않는다’ 상영 뒤에는 GV(11. 14)가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봉준호의 극장 노트에서는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 ‘마더’(흑백판) 등 연출작 3편과 봉 감독이 직접 추천한 코엔 형제의 걸작 ‘바톤 핑크’, 시드니 루멧 감독의 ‘뜨거운 오후’가 영화 팬들을 기다린다. ‘바톤 핑크’(11. 8) 상영 뒤에는 봉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시네토크가 예정돼 그의 영화 세계에 대해 심도 있게 들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플란다스의 개’
<>독립의 체온 섹션에서는 저예산에 신선하고 기발한 스토리로 시선을 모은 ‘낮술’(10. 18), 광주영화 씬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신기록’과 ‘양림동 소녀’(10. 26)가 각각 GV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광주극장 관계자는 “영화제 기간 김동호,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정성일, 한창욱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 그리고 뮤지션 성기완, 최고은 등 다양한 게스트가 함께하는 토크와 콘서트로 관객과의 다채로운 만남을 이어간다”며 “개관 90주년 광주극장 영화제에 많이 찾아와 주시기를 바라면서 앞으로도 광주극장이 여러분과 늘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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