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프랜차이즈 성장의 명과 암

송대웅 경제부 차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10월 13일(월) 16:48
송대웅 경제부 차장
프랜차이즈 산업의 외형은 커졌지만, 정작 점주는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가맹본부의 매출은 10% 넘게 늘었지만, 가맹점 평균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성장’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불균형’이 심화된 구조다.

리더스인덱스 분석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커피, 치킨, 피자, 편의점 등 7개 업종 가맹본부 매출은 43조원대에서 47조원대로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는 8만7108곳에서 9만2885곳으로 6.6% 늘었다. 하지만 점포당 평균 매출은 3억2723만원에서 3억248만원으로 7.6% 줄었다.

특히 피자 업종의 격차가 두드러진다. 7개 주요 본사의 매출이 4189억원에서 1조원대로 66% 이상 폭증했지만, 가맹점당 매출은 3억5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 수준으로 12% 가까이 감소했다. 그 사이 점포 수는 7.9% 늘었다. 출점 경쟁이 과열되며 ‘파이 쪼개기’가 벌어진 셈이다.

외식과 제과제빵 업종도 상황은 비슷하다. 본사 매출은 각각 29.7%, 5% 증가했지만, 점포 매출은 16%, 18%씩 감소했다. 본사는 브랜드 확장과 물류단가 조정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점주는 원가 상승과 임대료, 인건비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커피·음료 업종만은 예외였다. 본사 매출이 33% 늘고, 점포 매출도 14% 증가했다. 효율적인 운영 포맷과 메뉴 단가 조정, 테이크아웃 중심 구조가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덕분이다.

업종별로 보면 ‘규모의 경제’는 본사에만 작동하고 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편의점의 경우 지난해 5만5000곳을 넘어섰지만, 본사 실적만 성장하고 점주들의 실질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이 같은 구조는 단순한 시장 논리의 결과가 아니다. 가맹본부가 출점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과시하고, 광고비와 물류비를 점주에게 전가하는 구조가 고착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수익 배분’에 있다.

본사와 점포가 함께 성장해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 커피 업종처럼 포맷 혁신과 비용 구조 개선이 가능한 분야는 해법을 찾을 수 있지만, 이미 시장이 포화된 피자·외식 업종은 규제와 자율조정이 동시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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