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험이 전남 발전으로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10월 13일(월) 17:03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애니메이션에 전 세계가 열광한다고 한다.

작호도의 호랑이가 귀여운 캐릭터 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저승사자 캐릭터의 갓이 인기란다. 대한민국 한류 문화가 세계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에서 세계로 문화를 전파하게 된 대한민국의 현실이 놀랍기도 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우리나라를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으신 어르신들의 수고를 되돌아보게 한다.

청춘을 바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전라남도 발전을 이끌어온 어르신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된다.

마침, 10월은 경로의 달이며, 10월 2일은 법정 기념일인 ‘노인의 날’이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장수 어르신께 왕이 청려장을 하사하고, 조선시대에는 50세에 가장(家杖), 60세에 향장(鄕杖), 70세에 국장(國杖), 80세에 조장(朝杖)을 드렸다. 이러한 풍습은 노인의 삶을 존중하고 그 지혜를 후세와 나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은 2024년 12월 23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7% 이상) 진입 후 17년 만에 고령사회(14% 이상), 그리고 7년 만에 초고령사회(20% 이상)에 도달하여,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남은 2014년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지역으로, 어르신들의 노후를 지키는 정책은 곧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이에 전남도는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매년 노인복지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8억 원 증액한 1조 7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 기초연금 확대, 노인일자리 6만 7천 개 제공, 반려로봇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어르신 돌봄 서비스, 무료 급식 지원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강화했다.

또한 어르신들께서 살고 계시는 지역 공동체 안에서 돌봄을 받으며 이웃과 함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 생활을 누리실 수 있도록 2026년에 전남형 의료·요양·복지 통합돌봄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 어르신들을 단순히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을 지켜드리고, 체감할 수 있는 ‘행복시책’으로 다가가려는 전남도의 정성이다.

한편으로는 노인들의 경제력 상승과 건강관리를 통해 은퇴 이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신중년 세대’, 일명 GG세대(Grand Generation)가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와 문화, 사회활동 전반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초고령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체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은 ‘감성나이’로 살아가는 신중년은 더이상 단순한 보호와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지혜의 동반자다.

전남 곳곳에서는 이미 ‘선배시민’으로서 어르신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전남도 자원봉사센터의 ‘은퇴재능 남도친구들’을 비롯해 경로식당에서 따뜻한 밥상을 마련하는 여수의 ‘맛차림 봉사단’과 요양원에서 한국무용 공연을 펼치는 ‘시니어라라 봉사단’,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챙기며 외로움을 덜어주는 목포의 ‘안부전화 봉사단’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전남의 어르신들은 더 이상 수혜자가 아닌, 지역을 지켜내는 든든한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남의 공식 브랜드는 ‘OK! 지금은 전남시대’다.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험, 그리고 신중년의 활력이 모일 때 이는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 어르신들이 OK 하실 때까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며, 더 나아가 전남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는 길에 어르신들과 늘 함께할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AI 선도기업 오픈AI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SK가 전남도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긴 시간 동안 전남발전의 주춧돌을 놓아주신 선배시민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세계적인 AI 수도’라는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선배시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나침반 삼아 더 큰 희망과 기회의 전남시대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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