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광주 택시요금 인상 소식에 시민들 ‘한숨만’

22일부터 ‘2㎞ 4300원 → 1.7㎞ 4800원’ 적용
시민 "서비스는 뒷전" 업계 "물가상승률 반영"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10월 14일(화) 18:15
14일 오후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인근 택시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에 오르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 택시 기본요금 인상(22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시민들과 업계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민들은 팍팍한 살림살이에 택시요금까지 인상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반면, 택시 업계는 기대만큼의 인상분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1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중형택시의 기본요금은 현행 2㎞ 4300원에서 1.7㎞ 4800원으로 변경된다. 광주 택시요금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거리요금은 기존 134m당 100원에서 132m당 100원으로 오른다. 기본거리 역시 300m로 축소된다.

2년 만에 택시요금이 인상된다는 소식에 시민들 대다수는 ‘가뜩이나 고물가로 힘든 힘든 가계 상황에 부담만 커지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인근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40대 김씨는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 부담이 상당한데 택시비까지 오르니 당황스럽다”면서 “짐이 많아 집에 가려면 택시를 타야 하는데 환승해야 하는 버스를 타기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이어 “고물가를 버티기 위해 텅 빈 지갑을 짜고 또 짜지만 이젠 나올 것도 없다”고 호소했다.

또 인상 때마다 약속했던 고객서비스가 개선되지 않고, 요금만 오르고 있는 모습에 ‘운수업체 배만 채워주는 꼴’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심야 교통수단 확대 등 교통복지 개선도 요금 인상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모씨(52)는 “이제는 택시비도 무서워서 술자리도 멀리해야겠다”며 “물가가 오르는 것을 체감하고 있지만 자주 이용하는 택시비가 오른다고 하니 더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반면, 택시 기사들의 입장은 달랐다. 대다수는 ‘시민들도 부담스럽겠지만 이제라도 올라 다행이다’, ‘예상 폭에 못 미쳤다. 더 올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지나면 거부감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택시기사 A씨는 “다른 직장인들이 회사를 다니듯이 택시기사도 직업이고 노동이다. 하지만 모든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봤을 때 택시요금 1000원은 그렇게 큰 금액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면서 “인상 초기에는 반감이 크고, 한동안 손님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시는 용역, 공청회 등을 거쳐 택시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여러 유관단체와 연계해 택시기사들에 대한 친절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민이 마음 편히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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